美 “북한은 자국민 학대… 중국은 인권유린” 정조준

美 “북한은 자국민 학대… 중국은 인권유린” 정조준

박기석 기자
박기석, 김헌주 기자
입력 2021-03-18 00:04
업데이트 2021-03-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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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국무·오스틴 국방장관 동시 방한
“북중 위협으로 한미 동맹 더 중요한 때”
외교부 “한미 ‘북핵은 시급한 문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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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모두발언 경청하는 토니 블링컨’
‘정의용 모두발언 경청하는 토니 블링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 장관회담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3.17 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북한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북한) 주민과 함께 서서 이들을 억압하는 자들을 상대로 기본권과 자유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인사가 북한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면서 북측도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링컨 장관은 또 “지역과 세계의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도전 과제”라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다른 동맹국, 파트너들과 함께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회담 이후 “양국 장관이 북한·북핵 문제가 시급히 다뤄져야 할 중대한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강압과 호전적 행동으로 홍콩 자치권을 체계적으로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시켰으며, 신장 지역과 티베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한미 국방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과 중국의 전례 없는 위협으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회담에서 “동북아와 한반도 주변, 인도태평양 지역이 공동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한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미 국무·국방 장관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10년 8개월여 만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21-03-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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