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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은 전범” 발언에 러시아 측 “용서할 수 없다” 반발

바이든 “푸틴은 전범” 발언에 러시아 측 “용서할 수 없다” 반발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3-17 08:00
업데이트 2022-03-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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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쟁 범죄자’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를 전범으로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A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를 끝내고 이동하던 중 푸틴 대통령이 전범인지 묻는 말에 “나는 그가 전범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애초 첫 질문에선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이후 해당 기자에게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한 뒤 이같이 말했다.

서방의 일부 정상들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전범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백악관은 그간 전범이라는 단어가 검토를 필요로 하는 법률적 용어라면서 푸틴 대통령의 행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하 데 주저해왔다.

AP는 미 당국자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내놓은 가장 강력한 규탄이라고 평가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라면서 “우리는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살해하고, 병원, 임신한 여성, 언론인 등을 위협하는 독재자의 야만적 행위, 끔찍한 행위를 모두 봤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가(바이든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답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가 있고, 국무부에서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과 언론인을 겨냥했는지 조사 중”이라면서 “고의라면 전쟁범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 공격은 전쟁범죄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산부인과와 소아과 병동은 물론 대피하는 우크라이나인까지 공격하자 이를 전쟁범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침공과 관련해 개인이 아닌 국가 간 분쟁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러시아에 대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카림 칸 검사장은 이날 리비우에서 “러시아와의 분쟁에서 전쟁범죄가 자행됐다는 합리적 근거가 있어서 우크라이나에 왔다”며 9개국으로부터 조사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폭격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가 구조돼 들것에 태워져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임산부 모습. 안타깝게도 이 임산부는 제왕절개 수술로 태아를 사산했고, 얼마 뒤 본인도 세상을 등진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폭격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가 구조돼 들것에 태워져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임산부 모습. 안타깝게도 이 임산부는 제왕절개 수술로 태아를 사산했고, 얼마 뒤 본인도 세상을 등진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편 러시아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전범’ 표현에 즉각 반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용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다”면서 미국을 향해 “과거 그들의 폭탄으로 전 세계 수십만 명이 숨졌다”고 꼬집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드러난 러시아의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하는지를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간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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