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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이란油 수출한 기업 제재… 美, 관세 인하 논의 중에 때렸다

中에 이란油 수출한 기업 제재… 美, 관세 인하 논의 중에 때렸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07-07 22:20
업데이트 2022-07-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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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대상에 이란·UAE 소재 기업
저렴한 이란산 석유 中 수출 차단
美, 中 반도체 산업에도 칼끝 겨눠
‘ASML 장비’ 中 판매 금지 요청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인하 등을 논의하는 와중에도 ‘베이징 때리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란산 석유를 중국 등에 수출한 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고, 세계 최고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네덜란드) 제품의 중국 판매를 금지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개인과 단체로 이뤄진 국제 네트워크가 중국과 동아시아 국가에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란에 본사를 둔 잼석유화학회사(JPC)는 다른 회사 명의로 중국에 석유류를 공급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에드거 커머셜솔루션도 이란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사들여 중국으로 수출했는데, 이 과정에서 홍콩 위장기업을 활용했다. 재무부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현재 미국은 핵 개발을 추진 중인 이란을 고사시키려고 독자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정유업체들이 저렴한 이란산 원유를 대량 구매하자 이에 메스를 댄 것이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이란은 (서방 제재로 가격이 떨어진) 러시아 원유와 경쟁하고자 최근 대중국 수출 가격을 더 낮췄다”며 “이번 조치는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도 칼끝을 겨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이 5월 말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ASML이 만드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판매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DUV 장비는 자동차나 스마트폰, PC 등에 두루 쓰이는 레거시(오래된 기술) 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인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국가 역량을 남용해 협박 외교를 한다는 증거이자 전형적인 기술 테러리즘”이라고 맹비난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2022-07-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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