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우산을 쓴 남성이 강한 바람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2.09.04 교도 AP연합뉴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서부에 있는 섬 지역 지방자치단체는 이시가키시, 미야코지마시, 다케토미초 등 주민 11만명에게 ‘피난지시’를 발령했다.
피난지시는 위험한 장소에서 전원 피난하라는 권고다. 당국이 태풍 등의 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령하는 5단계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레벨4’에 해당한다.
● 강풍에 성인 남성도 휘청
일본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인해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일 미야코지마시, 다라마손, 이시가키시, 다케토미초 등에서 약 3400여 가구가 대규모 정전을 겪었고, 가로수가 꺾이거나 목조주택의 지붕과 벽 일부가 날아가 파손되기도 했다.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70대 여성이 강풍 때문에 길에서 넘어져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같은 날 오후 7시쯤 나하시에서 80대 남성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NHK, ANN 등 일본 방송사들은 힌남노의 위력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가 바람에 쓰러지거나 태풍으로 날아간 지붕이 트레일러를 덮치는 장면 등이 담겼다.
● ‘힌남노’ 북상 중…제주, 태풍 대비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4일 오전 7시 현재 중심기압 950 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40m/s, 최대순간풍속 60m/s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 본섬과 대만 사이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는 물결의 높이가 10m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 해상에 파도가 치고 있다. 2022.9.3 연합뉴스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제주는 5일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아 6일 새벽 최근접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