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줄이은 美 서부 유력지 LA타임스 기반 ‘흔들’

명퇴 줄이은 美 서부 유력지 LA타임스 기반 ‘흔들’

입력 2015-11-27 08:29
업데이트 2015-11-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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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뒤엎고 80명 이상 에디터·기자들 명퇴 신청

미국 서부지역의 유력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예상을 뒤엎은 에디터·기자들의 명예퇴직 신청으로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CNN 머니는 26일(현지시간) LA 타임스에서 이번 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현장을 떠난 에디터와 칼럼니스트, 기자들 숫자가 82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50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각 출입처에서 뉴스를 보도했던 기자들의 수가 부족하면서 신문 제작에 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CNN 머니는 전했다.

실제로 사회부와 국제부, 산업부, 스포츠부 등 일선 데스크 뿐만 아니라 교육, 음식, 부고, 사설을 담당했던 에디터·기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실정이다.

워싱턴 주 시애틀과 런던 지국에서 근무한 특파원들도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황이다. 명예퇴직자 가운데는 지난 30년 이상 칼럼을 써왔던 샌디 뱅크스도 포함돼있다.

앞서 LA 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 등을 소유한 신문그룹 트리뷴 퍼블리싱(Tribune Publishing)은 지난달 경영개선을 위해 산하 전 신문을 대상으로 명예 퇴직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LA타임스의 대량 명예퇴직제는 본사인 트리뷴 퍼블리싱과의 불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고 CNN 머니는 지적했다.

LA 타임스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등 두 신문의 CEO와 발행인을 겸임해온 오스틴 뷰트너(55)가 지난 9월 전격 해고되면서 본사 트리뷴 퍼블리싱과 LA 타임스의 갈등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경영실적 부진이 원인이었지만, 뷰트너 발행인이 LA 타임스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을 매각하려는 시도가 적발된 게 직접적인 해고 사유다.

뷰트너 발행인 겸 CEO가 해고된 이후 LA 타임스 뉴스룸에서 최소 50명을 내보내고 450명으로 감축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본사 트리뷴 퍼블리싱 경영진이 동부 볼티모어 선-중부 시카고 트리뷴-서부 LA 타임스를 잇는 `신문 벨트'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LA 타임스에 대한 손보기에 나선 셈이다.

트리뷴 퍼블리싱은 지난해 8월 복합 언론기업 트리뷴 컴퍼니로부터 분사했으며, 현재 시카고 트리뷴과 LA타임스를 포함해 11개의 일간지를 소유하고 있다.

1847년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 창간과 함께 출범한 트리뷴 컴퍼니에는 트리뷴 퍼블리싱 분사 후 TV방송과 내셔널 케이블 채널, 라디오, 디지털·뉴미디어 사업부가 남아있다.

트리뷴 퍼블리싱은 지난해 10월 경쟁사 선타임스 미디어 그룹이 시카고 교외지역에서 발간하는 6개 일간지와 32개 주간지를 2천350만 달러에 매입했고 메릴랜드 주 2개 신문을 3천만 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샌디에이고 지역 간판신문인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을 8천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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