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경고·中 역할 강조…北 메시지 관련 “곧 알게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29일(현지시간) CBS뉴스 인터뷰에서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핵실험을 하면 나는 기쁘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역시 기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해 “내 말은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답해 모호성을 남겼다. 그는 또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미 정부의 압박이 효과가 없음을 보여 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미사일을 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김정은)는 그가 해야 하는 것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런 행동을 하면) 우리가 매우 기쁘지 않을 것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작은 미사일이었다”며 “3일 전(북한 인민군 창건일) 할 것으로 예상한 핵실험도 아니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 주석을 치켜세우며 시 주석이 “역시 그(김정은)에게 압박을 계속 넣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연설에서도 “북한 상황을 해결하려는 미국을 중국이 돕고 있다”며 시 주석은 북한 문제를 다루기를 원하는 “좋은 사람”이라고 칭송했다. 이어 중국이 대북 문제에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하기 전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알려진 이후 28일 트위터에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쏜 것은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중국과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의 바람을 무시한 것”이라며 “나쁘다”고 적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며칠 내에 새 제재가 나올 수 있으며 그동안 미 정부가 조사했던 다수 기관이 제재에 포함될 수 있고 북한은 물론 중국의 금융기관이나 위장 기업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인룡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28일 AP 인터뷰에서 “핵무기는 정치적 흥정이나 경제적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