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에 훈수 두는 트럼프

英에 훈수 두는 트럼프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9-11-04 22:34
업데이트 2019-11-05 01: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존슨·브렉시트당 대표 향해 “힘 합쳐라” 노동당 대표 “존슨 당선시키려는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조기총선을 앞둔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연합을 해야 한다는 등 ‘훈수’를 두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존슨 총리와 패라지 대표를 자신의 “친구”라고 부르며 “내가 보고 싶은 건 두 사람이 힘을 합치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에도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영국에 매우 안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존슨 총리와 패라지 대표의 연대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감수하더라도 유럽연합(EU) 관세동맹에서 완전히 탈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지난 1일 노딜을 주장하는 브렉시트당과 손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패라지 대표 역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저지를 위해 유세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각을 세웠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뒤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에 관해 계속 언급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현 브렉시트 합의안대로라면 무역협정을 맺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라디오에서 존슨 총리의 합의안을 두고 “완전히 말이 안 된다”면서 영국이 어떤 형태로든 관세동맹에 남아 있지 않고 유럽과 깨끗이 결별해야 미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당신(존슨)이 특정한 방법으로 그것(브렉시트)을 하면 우리는 영국과의 교역이 금지된다”면서 “우리는 EU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아마 영국에 대단히 안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는 친구 존슨이 당선되도록 영국 선거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9-11-05 9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