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그곳에서 아이들 꿈이 끝나 버렸다”

탕, 탕… “그곳에서 아이들 꿈이 끝나 버렸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6-08 17:16
업데이트 2022-06-09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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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참사 유밸디 출신 매코너헤이
백악관에서 총기규제 강화 호소
“AR15 소총에 아이들 시신 훼손
신발 색깔·DNA로만 신원 확인
수정헌법 2조 남용 일부에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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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유밸디 출신인 할리우드 스타 매슈 매코너헤이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실을 방문해 지난달 24일 유밸디 롭초등학교의 총기 난사로 사망한 어린이의 사진을 들고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워싱턴DC AP
텍사스주 유밸디 출신인 할리우드 스타 매슈 매코너헤이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실을 방문해 지난달 24일 유밸디 롭초등학교의 총기 난사로 사망한 어린이의 사진을 들고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워싱턴DC AP
“그곳에서 고통, 부정, 환멸, 분노, 슬픔, 죽음, 그리고 (아이들의) 꿈이 끝났다는 걸 느꼈습니다.”

텍사스주 유밸디 출신인 할리우드 스타 매슈 매코너헤이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실을 방문해 떨리는 목소리로 생물학자, 프랑스 미술 유학, 주말 교회 참석 등 아이들의 생전 바람을 하나씩 열거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유밸디 롭초등학교에서 고등학생 살바도르 라모스(18)의 총기 난사로 숨진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을 추모했고, 이어 총기규제 강화를 호소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총기 규제 문제를 논의하러 백악관을 찾은 매코너헤이는 부인 카밀라 알베스(모델)가 들고 있는 ‘녹색 신발’을 봐 달라며 “(총격범이 사용한) AR15 소총에 아이들의 시신이 크게 훼손돼 녹색 신발이나 유전자(DNA) 검사로만 누군지 식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있는 총기 소유자는 (총기 소지에 대한 권리를 명시한) 수정헌법 2조가 정신 나간 일부에 의해 남용되는 것에 지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인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미국의 총기 난사(사상자 4명 이상)는 247건에 이른다.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 1월 34건에 15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매달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63건의 총기 난사로 381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은 미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진행하는 총기 규제 입법 협상이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에는 각 주가 위험 인물의 총기 소유를 한시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소위 ‘레드플래그법’을 입법하는 방안과 함께 범죄 경력자가 총기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 조치의 강화, 학교 안전 보완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촉구한 공격용 소총 및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와 공격용 소총에 대한 구입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방안 등은 공화당의 반대가 완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차지하고 있어 가결 기준인 60표를 확보하려면 적어도 공화당에서 1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한편 영화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201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매코너헤이는 지난해 텍사스주 주지사 선거 출마까지 검토했을 정도로 정치 문제에 대해 활발히 목소리를 내 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2022-06-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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