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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여사 “여러분은 타코처럼 각별” 말했다가 혼쭐 왜?

바이든 여사 “여러분은 타코처럼 각별” 말했다가 혼쭐 왜?

임병선 기자
입력 2022-07-12 17:59
업데이트 2022-07-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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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이하 현지시간) 연설 도중 히스패닉계를 타코에 비유했다가 쓴소리를 들은 질 바이든 여사가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해변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위해 레슬리 맥네어 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11일(이하 현지시간) 연설 도중 히스패닉계를 타코에 비유했다가 쓴소리를 들은 질 바이든 여사가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해변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위해 레슬리 맥네어 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라틴계 유권자의 표심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다 멕시코인을 그들의 대표 음식인 ‘타코’에 비유해 뭇매를 맞고 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바이든 여사는 1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라틴계 시민단체 ‘유니도스(Unidos) US’ 연례회의에 초청돼 이 단체를 30년간 이끈 라틴계 출신 라울 이자귀레 전 민주당 의원에게 덕담을 건네는 동시에 라틴계 공동체가 특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이 공동체의 다양성은 (뉴욕) 브롱크스의 보데가스(bodegas) 만큼 구분되고, 마이애미의 벚꽃처럼 아름답고, 이곳 샌안토니오의 아침용 타코만큼 각별하다(unique). 이것이 여러분의 힘”이라고 연설했다. 편의점 이름을 원고와 달리 “보게다스(bogedas)”라고 잘못 발음하기도 했다.

샌안토니오는 인구의 65%가량이 히스패닉 및 라틴계로, 그 중에서도 멕시코계 미국인의 비중이 높은 곳이다. 바이든 여사의 발언은 라틴계를 칭송하기 위해 사용한 비유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보수 진영과 히스패닉계는 ‘편견에 입각한 발언’이라는 취지의 비난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공화당 소속 앤디 빅스(애리조나주) 의원은 트위터에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민주당에서 잇달아 ‘이탈’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꼬집었다. 히스패닉계 언론인협회(NAHJ)는 성명을 내고 “라틴계의 유산은 수많은 디아스포라와 문화, 음식 전통으로 구성됐다”며 “고정관념으로 격하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바이든 여사와 그의 연설 집필자들이 “우리 공동체의 다양성에 대해 더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타코가 아니다”고도 했다. 모든 히스패닉이 멕시코 사람은 아니라는 취지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해 3월 캘리포니아주 델라노의 농장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발음도 되지 않는 스페인어 표현 “S?e puede(그래 할 수 있어)”를 썼다가 욕깨나 들었다.

최근 퀸니피악(Quinnipiac)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표를 던졌던 히스패닉 인구의 26%만 바이든 대통령의 임무 수행을 지지해 일년 전의 55%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2020년 대선 때 전화에 에스파냐어 팝송 채널인 데스파시토(Despacito)를 틀어놓아 히스패닉 표심을 붙잡으려다가 놀림을 당했다.

BBC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타코 사진’을 게시한 일화를 함께 언급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 히스패닉 표심을 겨냥해 트위터에 타코를 먹는 사진을 올리곤 “난 히스패닉을 사랑해요”라고 적었다가 정치권 안팎의 비난을 자초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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