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법원, 모스크 총기 난사 51명 살해범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뉴질랜드 법원, 모스크 총기 난사 51명 살해범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8-27 11:48
업데이트 2020-08-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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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의 모스크 두 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27일 고등법원 재판부로부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은 호주 청년 브렌턴 태런트가 결심 공판 첫날인 지난 24일 표정 없는 얼굴로 방청석을 쳐다보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의 모스크 두 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27일 고등법원 재판부로부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은 호주 청년 브렌턴 태런트가 결심 공판 첫날인 지난 24일 표정 없는 얼굴로 방청석을 쳐다보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고등법원이 지난해 3월 15일 두 모스크에서 잇따라 총기를 난사해 51명을 숨지게 하고 소셜미디어에 생중계한 호주 청년 브렌턴 태런트(29)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태런트는 27일 법정에서 51명을 살해하고 다른 40명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했고, 재판부의 선고를 들은 뒤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 24일부터 대략 60명의 피해자나 희생자 가족과 친척들이 피해 상황을 진술했는데 피고인은 별다른 동요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이를 지켜봤다.

재판 마지막날 여러 사람이 코란의 구절들을 인용해 낭독하거나 사랑하는 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태런트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설명했다. 아들이 총격에 스러진 마이순 살라마는 태런트가 “뉴질랜드를 공포에 떨게 했으며 세계를 슬픔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알누르 모스크에서 아버지 압델파타흐 카셈을 잃은 딸 사라는 선친이 “휘황할 정도로 좋은 분”이었다며 마지막 순간에도 “아버지가 고통스러워 하는지, 놀랐는지, 아버지가 마지막 생각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버지 손을 꼭 붙잡고 다 잘될 것이라고 말하는 일 뿐이었다. 물론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태런트는 알누르 모스크에서 30초 동안 총기를 난사해 많은 이들을 죽거나 다치게 만든 뒤 차에 돌아가 다른 총기를 장전한 뒤 모스크에 다시 들어가 난사를 이어갔다. 그의 머리에는 웹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모든 상황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다. 그 뒤 그는 차를 몰고 근처 린우드 이슬라믹 센터로 가 바깥에 있던 둘에게 총알을 발사한 뒤 창문을 통해 난사했다. 한 남자가 달아나자 소총 하나를 집어들어 쫓아갔다. 이때 두 경찰관이 추격에 나서 체포했다. 그는 경관들에게 모두 사살하고 난 뒤 두 모스크에 불을 질러 없애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재판 도중 그는 세 번째 모스크를 찾아가 난사하려 했지만 검거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털어놓아 방청석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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