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神’ 마윈

‘소비의 神’ 마윈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5-11-12 22:42
업데이트 2015-11-1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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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경제 체질 개선의 신호탄”… 마윈 “中경제 앞으로 5~15개월 어려워”

24시간 동안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티몰)에서만 무려 912억 위안(약 16조 5227억원)의 상품이 판매되는 대기록을 남긴 채 중국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는 끝이 났다. 지난 11일 하루 동안 보여준 광적인 소비는 디플레 직전에 몰렸던 중국 경제에 ‘단비’가 됐다. 무엇보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추진해온 생산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 온·오프 통합(O2O·Online to Offline)으로의 경제 체질 개선이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는 데 중국은 크게 고무됐다.

중국 광저우의 한 전자상거래 직원들이 광군제 전날인 지난 10일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캐리커처를 제단에 올려놓고 소원을 빌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중국 광저우의 한 전자상거래 직원들이 광군제 전날인 지난 10일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캐리커처를 제단에 올려놓고 소원을 빌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광군제를 6년 만에 전 세계 소비 축제로 승화시킨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은 마침내 신의 경지에 올랐다. 실제로 많은 전자상거래 상인들은 ‘소비의 신’ 마윈의 초상화를 제단 위에 올려놓고 “재고 없게 해 주세요”, “반품 없게 해 주세요”, “악플 없게 해 주세요”라며 주문을 외웠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2일자 사설에서 “11·11 빅세일은 경제 구조의 대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특히 사상 처음으로 티몰에 농민 업체 8000여개가 입주해 큰 실적을 올린 것은 제조업은 물론 농업도 온·오프 통합 경제의 흐름에 합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른바 BAT(알리바바, 바이두, 톈센트)는 중국 경제개혁에 동력을 불어 넣는 ‘민영 기관차’”라면서 “이들은 더 많은 분야에서 정체된 국유기업을 추월할 것이며, 정부는 공정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에 격려 메시지를 보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모든 제품은 결국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할 게 아니라 국내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마윈은 “이번 행사의 성공은 단지 알리바바의 성장을 상징하는 게 아니라 중국 내수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면서 “중국 경제가 앞으로 5~15개월은 어려움을 겪겠지만 5~15년간은 상상을 초월하는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11-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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