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EU 지원금 끊겠다”…동유럽에 난민분담 재차 압박

독일 “EU 지원금 끊겠다”…동유럽에 난민분담 재차 압박

입력 2015-09-18 16:01
업데이트 2015-09-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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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장관 이어 부총리 경고…동유럽 반발

독일이 유럽연합(EU) 차원의 지원금을 끊겠다며 난민 분산수용에 반대하는 동유럽에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간) 독일 신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연대에 토대를 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공동체이고 이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면 (유럽의) 지원금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으로 갈등하는) 상황이 이렇게 계속되면 그리스 사태나 금융 위기 때보다 유럽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가브리엘 부총리의 발언은 장벽 건설로 난민 유입을 막고 있는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를 겨낭한 것이다. EU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국가에 지원금을 지급한다.

최근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도 동유럽 국가에 대한 지원금 중단을 시사했다.

그는 독일 ZDF TV에 출연해 EU 지원금을 받는 나라들이 난민 분산수용을 거부하고 있다며 “압력을 가할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의 발언에 동유럽 국가들은 발끈했다. 토마스 프로우자 체코 EU담당 장관은 “지원금 중단으로 벌을 받아야 한다는 독일의 위협은 공허한 것이며 모두를 해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베르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도 “의견이 다르다고 벌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런 조치는 EU의 종말”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은 난민 분산수용을 놓고 동-서로 쪼개져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서유럽은 EU 회원국이 난민 12만 명을 분산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은 고통분담을 강요하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다.

EU는 23일 특별 정상회의를 열어 난민 분산수용안을 논의한다. 지난 14일 난민대책을 놓고 EU 차원의 내무장관 회의가 열렸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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