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反난민’ 불가리아에 “문 열어달라” 호소

프란치스코 교황 ‘反난민’ 불가리아에 “문 열어달라” 호소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5-06 14:32
업데이트 2019-05-0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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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오른쪽) 교황이 5일(현지시간) 수도 소피아 알렉산드르 1세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기에 앞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05.06 소피아 로이터 연합뉴스
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오른쪽) 교황이 5일(현지시간) 수도 소피아 알렉산드르 1세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기에 앞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05.06 소피아 로이터 연합뉴스
“문을 두드리는 난민들에게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달라. 불가리아처럼 다른 나라로 이민하는 자국민 수가 늘어 인구 감소를 겪는 나라는 사람들이 무엇때문에 그들의 고향을 떠나려고 하는지 이해해야만 한다.”

국민의 83%가 동방정교회 신자인 동유럽 국가 불가리아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호소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체 인구 약 700만 명인 불가리아의 가톨릭 신자는 0.6%에 불과해 정교회 국가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곳으로 꼽힌다.

공항에 도착해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의 영접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뒤이어 라데프 대통령을 만나 “당신들의 전통에 따라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의 눈과 마음을 닫지 말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불가리아는 터키와의 국경 274㎞ 구간에 가시철조망 장벽을 설치해 난민의 유입을 차단하는 등 강경책을 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수도 소피아 중심의 ‘알렉산드르 1세’ 광장에서 수천 명의 가톨릭 신자들을 상대로 미사를 집전했다. 뒤이어 불가리아 정교회 최고 행정처인 신성종무원을 방문해 네오피트 총주교와 만나고 소피아의 정교회 사원 ‘성알렉산드르 넵스키’ 대성당을 찾아 기도했다.

하지만 정교회 측은 교황의 대성당 방문 시 어떤 종교적 의식도 거행하길 거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문 이튿날인 6일엔 소피아에서 약 160㎞ 떨어진 중부 도시 라콥스키를 방문해 어린이들을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소피아 외곽의 옛 학교 건물에 차려진 난민 센터를 방문한 뒤 다음 방문국인 북마케도니아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북마케도니아 역시 국민의 64%가 정교회 신자이며, 33%는 무슬림, 가톨릭을 포함한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전체 국민의 0.5%도 되지 않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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