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알고 한 시간 뒤 출산 영국 여성 “코로나 탓 ‘확찐’ 줄 알았어요”

임신 알고 한 시간 뒤 출산 영국 여성 “코로나 탓 ‘확찐’ 줄 알았어요”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9-05 08:03
업데이트 2020-09-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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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사실을 안 지 한 시간 만에 건강한 아들 알렉산더를 낳은 산모 타샤 데이비스와 아이아빠 마틴이 아들을 품에 안고 흐뭇해 하고 있다. 마틴의 셔츠에 새겨진 한자 오(悟)가 깨달음이나 알게 됐다는 뜻을 갖고 있는 점이 재미있다.  마리 끌레르 캡처.
임신 사실을 안 지 한 시간 만에 건강한 아들 알렉산더를 낳은 산모 타샤 데이비스와 아이아빠 마틴이 아들을 품에 안고 흐뭇해 하고 있다. 마틴의 셔츠에 새겨진 한자 오(悟)가 깨달음이나 알게 됐다는 뜻을 갖고 있는 점이 재미있다.
 마리 끌레르 캡처.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다. 여성 패션 잡지 마리 끌레르가 4일(이하 현지시간) 전한 소식이다.

영국의 20대 여성이 자꾸 몸무게가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집에서 간식을 자주 챙겨 먹으니 살이 찐다고만 생각했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한 시간 뒤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다.

타샤 데이비스(28)가 주인공인데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새벽에 배가 아파 잠에서 깨어났다. 새벽 6시쯤 위건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했다. 그곳에서 그녀와 남자친구 마틴은 분만이 시작됐다는 얘기를 듣고 어리둥절했다. 오전 7시 30분 아들 알렉산더 아이삭 고한 헌이 세상에 나왔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

타샤는 “충격과 놀라움이 엇갈렸다. 아침에 메스껍거나 하는 일을 비롯해 어떤 징후도 없었다.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도, 아들이 나오기 24시간 전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그 때에야 비로소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고 24시간은 물을 삼키지도 못했다. 그래서 뭔가 잘못됐구나 느끼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어 “정말 무서웠다. 새벽 3시부터인가 산통이 시작됐는데 그것도 한참 뒤에야 산통이란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병원 간호사들은 임신한 것 아니냐고 물어봐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자 검사를 받아보자고 했는데 가능성이 점차 높아졌다. 41주째 임신한 상태였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타샤는 월경이 계속되고 있었다며 그럴 리 없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오랜 기간 하면서 주전부리에 손을 대고, 운동을 게을리 해 살이 찐 것으로 생각했다.
아들 알렉산더의 머리에 씌어준 모자에는 ‘아빠의 아들’이라고 새겨져 있다. 마리 끌레르 캡처
아들 알렉산더의 머리에 씌어준 모자에는 ‘아빠의 아들’이라고 새겨져 있다.
마리 끌레르 캡처
타샤는 아들을 낳은 날, 원래 출근할 예정이었는데 대신 남자친구 헌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엄마가 됐다고 알렸다. 아빠가 된 마틴은 전혀 산후 준비를 하지 않아서 이런저런 필수 품목들을 구입하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솔직히 병원에 왔을 때 뭘 생각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타샤가 휠체어에 앉은 채로 검사실에 들어간 동안 난 복도에 서 있었는데 15분 뒤 간호사가 내 이름을 외쳐 부른 뒤 분만실에 가야 한다고 하더라.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전날 밤 탈수기 딸린 세탁기 사러 가야지 생각하면서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병원에서 아들 녀석이 태어난 거다. 병원은 우리가 9개월 동안 들었어야 할 정보를 모두 한꺼번에 쏟아냈다. 읽을 거리도 너무 많이 줬다.”

그는 “타샤가 똑똑하니까 잘 알아서 할 거다. 아들을 너무 예뻐한다. 지금 모자를 집에 빨리 데려가고 싶다. 아내도 퇴원하고 싶어한다. 세 가족으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어 기다릴 수가 없다”고 기꺼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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