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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대관식날 체포된 사람들… “내 왕이 아니다” 외쳤다가 징역 살 수도

찰스 3세 대관식날 체포된 사람들… “내 왕이 아니다” 외쳤다가 징역 살 수도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5-06 19:04
업데이트 2023-05-0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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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6일(현지시간)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시위대가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5.6 AFP 연합뉴스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6일(현지시간)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시위대가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5.6 AFP 연합뉴스
70년 만에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거행된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노란색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체포됐다. 군주제에 반대하는 이들은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 시위를 준비하던 중 경찰에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BBC·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반(反)군주제 캠페인 단체인 ‘리퍼블릭’ 소속 사람들이 이날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됐다.

이 단체는 대표인 그레이엄 스미스를 포함해 6명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광장 근처에서 손팻물을 내리던 중 이유도 말하지 않은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시 이날 시위대를 위한 음료와 손팻말 등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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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6일(현지시간)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시위대가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5.6 AFP 연합뉴스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6일(현지시간)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시위대가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5.6 AFP 연합뉴스
찰스 3세(74)의 대관식을 앞두고 영국에서는 지난 3일 도로·철도 등을 막는 시위대를 최대 12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질서법이 발효됐다.

또한 영국 내무부는 리퍼블릭 등 반군주제 단체들에 “공공질서법에 관해 회원들에게 알려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의 반군주제 단체 대표를 포함해 각지에서 모인 약 2000명의 시위대가 트래펄가 광장의 찰스 1세 동상 근처에 모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찰스 1세는 왕권 강화를 위해 의회를 해산시켰다가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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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6일(현지시간)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시위대가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5.6 AFP 연합뉴스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6일(현지시간)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시위대가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5.6 AFP 연합뉴스
한 트위터리안은 이들의 체포 소식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경찰이 반군주제 시위대를 체포하고 손팻말을 훔치고 있다”며 “사람들이 푸드뱅크(무료급식)에 줄을 서고 학교가 무너지는 동안 상상할 수 없는 부를 갖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한 남자가 국가 원수가 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조차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지난 3일 도로·철도 등을 막는 시위대를 최대 12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질서법이 발효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대관식 비판 시위 등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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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6일(현지시간)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군주제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인 가운데 한 시민이 ‘시민은 신하다 아니다’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5.6 AFP 연합뉴스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6일(현지시간)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군주제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인 가운데 한 시민이 ‘시민은 신하다 아니다’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5.6 AFP 연합뉴스
현지 보안 당국은 대관식을 앞두고 수천여명의 경찰을 투입하면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당국은 이 같은 철통 보안을 ‘황금보주 작전’(Operation Golden Orb)으로 명명했다. 보주(寶珠·구체로 된 장식품)는 찰스 3세가 왕좌에 앉을 때 양손에 홀(笏·scepter)과 함께 드는 것을 일컫는다.

경찰 당국은 성명을 통해 “대관식을 앞두고 주말 전후로 2만 9000명 이상의 경찰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하루 규모로는 수십년 만에 가장 많이 투입되는 경찰력이다.

한편 왕세자로 거의 평생을 대기했던 찰스 3세는 마침내 이날 대관식을 치르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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