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지휘 모습, 춤으로 외워서 연기했죠”

[현장 톡톡] “지휘 모습, 춤으로 외워서 연기했죠”

입력 2010-09-07 00:00
업데이트 2010-09-0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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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개봉 ‘노다메’ 제작진 내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를 불러 모았던 ‘노다메 칸타빌레’는 만화에서 출발해 드라마를 거쳐 영화로 제작된 인기 콘텐츠다. 원작 만화는 일본에서 3000만부 이상 팔렸고, 드라마는 평균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영화는 1, 2편을 합쳐 100억엔(139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영화는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지휘자 지아키와 피아노 천재 노다메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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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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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의 9일 개봉을 앞두고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지아키 역의 다마키 히로시, 노다메 역의 우에노 주리, 그리고 다케우치 히데키 감독이다. 지난 3일 서울 소공동의 호텔에서 이들의 얘기를 들었다.

클래식 문외한이었다는 히로시. 지휘자 역할을 맡았지만 악보조차도 읽지 못했다. 어지간히 연습을 해댔다고. “클래식을 제대로 들은 적도 없으니 너무 힘들었어요. 지휘 공부를 처음부터 하는 건 불가능했고요. 그래서 가르침을 주시는 지휘자의 영상을 찍어 춤으로 외웠고 춤처럼 연기했습니다.”

주리도 거든다. 역시 피아노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히로시처럼 동작을 다양한 방향에서 영상으로 찍어 공부했다. “피아노를 치는 데 손이 보이지 않으면 비현실적이잖아요. 흉내를 잘 내야 했죠. 또 너무 몸을 흔들어 과장된 몸짓을 보여서도 안 되다 보니 수위 조절에도 애를 먹었어요.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감도 붙었고요.”

영화에서 주리의 모습은 발랄함의 극치다. 마치 만화 캐릭터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영화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인터뷰 때에는 무척 침착한 모습이다. 주리에게 평소 성격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묻자 “혼자 있을 땐 집에서 멍하니 아무 것도 안 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맡는 역할에 따라 제 모습을 변화시키려 해요. 진정한 제 성격은…. 그냥 관객의 상상에 맡기고 싶네요. 하하.”라고 웃었다. 질문은 자연스레 히데키 감독에게로 옮겨 갔다. “주리에게도 물었듯 속된 말로 영화의 캐릭터가 너무들 ‘오버’하는 것 같다, 과도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클래식은 어렵잖아요. 잠이 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요. 코믹한 연출이나 영화 간간이 나오는 인형은 영화의 윤활유 같은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모두가 재미있게 봐줬으면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왕 비판하는 거 한 가지 질문을 더 해 봤다. 영화의 배경이 유럽이지만 여기 나오는 외국인들은 모두 일본어를 한다. “요즘 한국 영화는 누가 더 리얼하게 만드는지 경쟁을 할 정도다.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건 아니냐.”고 묻자 “그게 코믹하지 않냐.”고 반문한다. “외국인이 일본어를 말하는 게 웃기는 발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관객들도 이를 재미있게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두 배우에게 영화의 매력을 물었다. 주리는 “영화는 감정의 폭이 상당히 큽니다. 웃긴 장면은 재밌고, 진지한 장면은 심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히로시는 스케일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드라마는 일본의 작은 홀에서 시작했지만 영화는 유럽의 큰 무대로 옮겨 갔어요. 사운드도 그렇고 훨씬 스케일이 커졌습니다. 큰 매력이죠.”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09-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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