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봉 ‘노다메’ 제작진 내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를 불러 모았던 ‘노다메 칸타빌레’는 만화에서 출발해 드라마를 거쳐 영화로 제작된 인기 콘텐츠다. 원작 만화는 일본에서 3000만부 이상 팔렸고, 드라마는 평균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영화는 1, 2편을 합쳐 100억엔(139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영화는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지휘자 지아키와 피아노 천재 노다메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9/06/SSI_2010090617332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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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문외한이었다는 히로시. 지휘자 역할을 맡았지만 악보조차도 읽지 못했다. 어지간히 연습을 해댔다고. “클래식을 제대로 들은 적도 없으니 너무 힘들었어요. 지휘 공부를 처음부터 하는 건 불가능했고요. 그래서 가르침을 주시는 지휘자의 영상을 찍어 춤으로 외웠고 춤처럼 연기했습니다.”
주리도 거든다. 역시 피아노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히로시처럼 동작을 다양한 방향에서 영상으로 찍어 공부했다. “피아노를 치는 데 손이 보이지 않으면 비현실적이잖아요. 흉내를 잘 내야 했죠. 또 너무 몸을 흔들어 과장된 몸짓을 보여서도 안 되다 보니 수위 조절에도 애를 먹었어요.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감도 붙었고요.”
영화에서 주리의 모습은 발랄함의 극치다. 마치 만화 캐릭터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영화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인터뷰 때에는 무척 침착한 모습이다. 주리에게 평소 성격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묻자 “혼자 있을 땐 집에서 멍하니 아무 것도 안 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맡는 역할에 따라 제 모습을 변화시키려 해요. 진정한 제 성격은…. 그냥 관객의 상상에 맡기고 싶네요. 하하.”라고 웃었다. 질문은 자연스레 히데키 감독에게로 옮겨 갔다. “주리에게도 물었듯 속된 말로 영화의 캐릭터가 너무들 ‘오버’하는 것 같다, 과도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클래식은 어렵잖아요. 잠이 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요. 코믹한 연출이나 영화 간간이 나오는 인형은 영화의 윤활유 같은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모두가 재미있게 봐줬으면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왕 비판하는 거 한 가지 질문을 더 해 봤다. 영화의 배경이 유럽이지만 여기 나오는 외국인들은 모두 일본어를 한다. “요즘 한국 영화는 누가 더 리얼하게 만드는지 경쟁을 할 정도다.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건 아니냐.”고 묻자 “그게 코믹하지 않냐.”고 반문한다. “외국인이 일본어를 말하는 게 웃기는 발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관객들도 이를 재미있게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두 배우에게 영화의 매력을 물었다. 주리는 “영화는 감정의 폭이 상당히 큽니다. 웃긴 장면은 재밌고, 진지한 장면은 심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히로시는 스케일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드라마는 일본의 작은 홀에서 시작했지만 영화는 유럽의 큰 무대로 옮겨 갔어요. 사운드도 그렇고 훨씬 스케일이 커졌습니다. 큰 매력이죠.”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09-07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