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금관·금장식·철기 등 1268점 공개
국내에서 가장 큰 무덤인 경주 황남대총의 유물 특별전이 발굴 36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다. 봉분 두 개가 남북으로 나란히 붙은 쌍분(雙墳)으로 길이 120m, 높이 23m에 이르는 황남대총은 1973~1975년 대대적인 발굴을 실시해 총 5만 8000여점의 유물을 거뒀다.![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5주년 특별기획전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 황남대총’ 개막을 하루 앞두고 6일 실시한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신라 황금문화의 정수가 깃든 금관을 관람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9/06/SSI_20100906172936.jpg)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l@seoul.co.kr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5주년 특별기획전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 황남대총’ 개막을 하루 앞두고 6일 실시한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신라 황금문화의 정수가 깃든 금관을 관람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9/06/SSI_20100906172936.jpg)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5주년 특별기획전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 황남대총’ 개막을 하루 앞두고 6일 실시한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들이 신라 황금문화의 정수가 깃든 금관을 관람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l@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l@seoul.co.kr
이번 전시는 황남대총 출토 유물을 재조명하고, 과학적 분석성과를 공개하는 한편 동북아시아에서 황남대총의 학술적 가치를 평가하는 데 역점을 뒀다. 황남대총은 신라 마립간(4세기 신라에서 사용한 왕의 칭호) 시기의 왕릉으로 추정될 뿐 무덤의 주인공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눌지 마립간(눌지왕·417~458)설과 내물 마립간(내물왕·356~402)설이 유력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실성 마립간(실성왕·402~417)설이 새롭게 제기됐다. 마립간은 황금을 통해 나라의 위계를 새로 만들었다. 마립간을 중심으로 일정 범위에 속하는 왕족은 황금제 장신구로 꾸민 복식을 착용하는 등 ‘황금의 나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황남대총 출토물은 동북아시아 고고학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고구려 계열의 다양한 문물들은 중국 지안에서 발굴된 고구려 태왕릉의 주인공을 밝히는 데 단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 고훈 시대의 연대 추정에도 새로운 학설의 근거를 마련해 준다고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선 황남대총의 구조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장에 실물 95% 크기의 무덤 구조물을 재현하는 한편 고분 내부 구조를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3D 홀로그램 영상물도 마련했다. 전시는 10월31일까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09-07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