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스토리텔링 축제 10일부터 덕수궁 일원에서
궁궐의 가을은 이야기로 열린다.문화재청은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덕수궁 일원에서 ‘2010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축제’를 연다.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박제품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수많은 이야기와 사연을 통해 현대인과 함께 호흡하는 일상의 문화유산으로 돌려놓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전화, 커피 등 근대문물을 받아들일 때의 에피소드를 전시한 덕수궁 덕홍전 전시장.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정관헌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외국공사가 황제를 알현하는 장면이 재현된다. 40여명의 배우들이 고증을 통해 제작한 복식을 입고 진행하는 이 행사는 관객들을 100년 전 시간으로 이끈다. 덕수궁 곳곳에서 갑자기 말을 건네는 이들을 만나도 놀랄 필요는 없다. 이들은 게릴라처럼 불쑥 나타나 문화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게릴라 스토리텔러’들이다.
이 밖에 중화전 앞 무대에선 배우 오정해의 사회로 무형문화유산들의 풍류 한마당이 펼쳐지고, 판소리·부채춤과 비보이의 합동 공연이 열린다. 고종황제와 마지막 광대 박춘재의 이야기를 담은 콘서트에는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출연한다. 입장료 1000원. (02)771-995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09-09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