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호’ 최민식 “200억짜리 ‘라이언 킹’ 안 돼야”

영화 ‘대호’ 최민식 “200억짜리 ‘라이언 킹’ 안 돼야”

입력 2015-11-10 16:15
업데이트 2015-11-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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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보다 드라마에 집중…사냥꾼이라는 업에 매력 느껴”

영화 ‘대호’에서 조선의 명포수 역할로 나온 최민식은 드라마가 이 영화를 지배할 수 있게 연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관객들이 돈 많이 들인 컴퓨터 그래픽 영화로 인식하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영화 ‘대호’ 제작보고회가 박훈정 감독,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가 참석한 가운데 10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렸다.

영화 ‘대호’는 지리산에서 살았던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이 호랑이를 잡고자 하는 사냥꾼의 이야기이다.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천만덕’(최민식)은 더는 총을 들지 않은 채 지리산에서 아들과 단둘이 살고 있다.

지리산에 사는 ‘산군’(山君)이라는 불리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찾기 위해 몰려든 일본군 때문에 마을은 술렁거린다.

일본 고관 ‘마에조노’(오스기 렌)는 대호를 잡기 위해 ‘구경’(정만식)과 ‘칠구’(김상호) 등 조선 포수대를 다그치고, 구경은 만덕을 포수대로 영입한다.

그렇게 조선 최고 명포수 만덕과 조선 최후의 호랑이 대호간 맞대결이 성사된다.

최민식은 평생 생명을 죽여야만 자기가 먹고사는 직업인 사냥꾼의 직업에 매력을 느껴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을 목숨 끊는 짓을 하는 사람의 결말이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영화의 주인공이 호랑이인 만큼 컴퓨터그래픽(CG)이 영화의 큰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관심이 CG에만 쏠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강력한 휴먼 드라마가 이 영화를 지배할 수 있게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200억원 가까이 제작비를 사용한 라이언 킹이 되지 않으려면 CG라는 생각이 없어질 만큼 드라마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때문에서라도 “‘천만덕’의 가치관, 세계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이 시나리오를 보고 ‘구덕’은 딱 이 배우가 맡아야 한다고 추천했다는 정만식은 “휴대전화에 호랑이 사진을 저장하고서는 아침에 일어날 때, 자기 전에 늘 호랑이 사진을 봤다”며 얼마나 자신이 맡는 역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전했다.

감독, 최민식, 정만식 등 3명의 호랑이띠 사이에 홀로 개띠인 김상호는 “(촬영하는) 6개월간 떨려서 죽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놓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가슴이 떨렸다.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했던 차에 시나리오에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어 (연기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최민식은 동료들과 공동작업이 주는 행복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우리끼리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쑥스럽지만 옆에서 같이 호흡하고 연기하는 동료들과 같은 작품을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 새삼스럽게 느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그런 행위에 감명을 받는다”고 말했다.

영화 ‘신세계’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박훈정 감독은 영화 ‘대호’ 시나리오를 ‘신세계’나 ‘부당거래’보다 앞선 2009년에 완성했다고 전했다.

곧 시나리오는 팔렸지만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아 영화로 제작이 미뤄지다가 본인이 감독을 맡게됐다고 했다.

박 감독은 “만약 CG의 퀄리티가 100%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계획된 콘티 이외의 촬영도 많이 했다”며 “2년간 최선을 다했고, 가진 역량 안에서 최선을 뽑아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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