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국내 경매사 397억원 판매…김환기 점화 최고가

홍콩서 국내 경매사 397억원 판매…김환기 점화 최고가

입력 2015-11-30 07:36
업데이트 2015-11-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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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서울옥션과 크리스티 홍콩 경매 내용 추가해 재작성.>>크리스티 경매서는 한국 작품 65억원…단색화 선호 현상 지속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시대 달항아리, 한국인이 18억원에 낙찰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이 28∼29일 진행한 홍콩 경매에서 397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판매했다.

서울옥션은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9일 개최한 제17회 홍콩 경매에서 117점 가운데 98점을 팔아 낙찰률 83.76%를 기록했으며, 수수료를 포함한 판매 총액은 315억4천780만원이었다.

이에 앞서 28일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열린 K옥션의 11월 홍콩 경매는 낙찰률이 82.3%, 판매 총액은 81억4천889만원이었다.

이는 올해 두 경매사가 홍콩에서 나란히 경매를 실시한 5월과 10월에 비해 판매 총액은 가장 많은 반면, 낙찰률은 가장 낮은 결과다.

크리스티 홍콩이 28∼29일 홍콩 컨벤션 전시센터 그랜드홀에서 연 ‘아시아 20세기 & 동시대 미술 경매’에서는 한국 작품 35점의 낙찰률이 80%, 판매 총액은 64억9천500만원(4천430만 홍콩달러)이었다.

◇ 김환기 인기 여전, 한국 단색화 열풍 지속

국내의 양대 옥션이 격돌한 홍콩 경매에서 국내 작품 중 최고가는 서울옥션이 내놓은 김환기의 점화 ‘16-II-70 #147’로 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이 23억7천600만원(1천593만 홍콩달러)이었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1천200만∼2천만 홍콩달러였다.

서울옥션은 이 작품에 대해 가로 151.5㎝, 세로 208.2㎝의 대작으로 김환기가 점화를 완성한 1970년에 제작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K옥션 역시 국내 화가의 출품작 가운데 추정가가 가장 높았던 김환기의 ‘귀로’가 판매 수수료를 합쳐 23억5천472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0월 열린 서울옥션 제16회 홍콩 경매에서는 김환기의 1971년작인 점화 ‘19-Ⅶ-71 #209’가 47억2천100만원(3천100만 홍콩달러)에 낙찰돼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이번 경매에서는 단색화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단색화로 유명한 정상화, 권영우, 박서보, 김기린의 작품이 높은 추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팔렸다.

특히 박서보의 ‘묘법 No.2-80-81’, ‘묘법 No.36-75’와 정상화의 ‘무제 82-5-21’은 수차례 경합을 거친 끝에 주인을 찾아 장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중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작품은 묘법 No.2-80-81로 판매액이 11억4천400만원(767만 홍콩달러)이었다.

크리스티 홍콩의 28일 이브닝 경매에서는 박서보의 ‘묘법 No.65-75’가 높은 추정가인 780만 홍콩달러(11억5천400만원)에 팔렸다. 수수료를 더한 액수는 940만 홍콩달러(13억9천78만원)였다.

이로써 박서보는 이우환, 정상화에 이어 생존 작가 중 세 번째로 10억원 이상의 낙찰 기록을 갖게 됐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사망한 천경자의 ‘꿈속의 여인’(A Lady in Her Dream)은 낮은 추정가보다 약간 높은 5억6천900만원(388만 홍콩달러)에 판매됐다.

한편 서울옥션에서는 국내 작품 외에 싼유(常玉)의 ‘무제’가 가장 긴장감 있는 경매 장면을 연출했다. 결국 낮은 추정가보다 2배 이상 높은 17억6천만원(1천180만 홍콩달러)에 판매됐다.

크리스티 홍콩의 이브닝 세일 행사에서도 싼유의 작품은 수수료를 포함해 약 68억원(4천604만 홍콩달러)에 거래됐다.

◇ 서울옥션 두 번째 고미술품 경매, 달항아리 한국 돌아와

서울옥션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홍콩에서 고미술품 경매를 열어 우리나라 문화재 55점과 중국 문화재 2점을 선보였다.

이번에 출품된 고미술품 대부분은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수집가가 50여년간 모아 온 것으로, 지난해 일본 아이치(愛知)현 도자박물관에서 열린 ‘고려·조선의 공예-도자기·칠기·금속기’ 전시에서 공개됐다.

근현대 미술 경매에 이어 진행된 고미술품 경매에서 추정가가 가장 높았던 것은 백자대호(白磁大壺), 이른바 달항아리였다.

높이 42㎝, 너비 42.2㎝로 그간 서울옥션에 나온 백자대호 가운데 가장 큰 이 달항아리는 약 16억5천만원(1천100만 홍콩달러)으로 시작해 낮은 추정가인 약 18억원(1천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세계에 20여점밖에 없다는 달항아리의 새로운 주인은 한국인으로 확인됐으며, 그는 서면으로 1천200만 홍콩달러를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반까지 경기도 광주의 분원관요에서 생산된 달항아리는 귀한 명품으로 국내에는 국가지정문화재 가운데 국보 2점, 보물 5점이 있다.

또 고미술품 중 맨 처음에 나온 석제 필세(筆洗·먹을 갈아 담아놓고 쓰던 그릇), 석제 주전자 등은 경합 열기 속에 높은 추정가보다 비싼 금액에 판매됐다.

최윤석 서울옥션 상무는 이번 경매에 대해 “근현대 미술의 경우 외국인을 중심으로 단색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재차 느꼈다”면서 “고미술품 부문은 소중한 문화재를 환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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