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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49배 면적’ 동해안 산불에 문화재청 “보물 긴급 이송”

‘여의도 49배 면적’ 동해안 산불에 문화재청 “보물 긴급 이송”

김정화 기자
입력 2022-03-06 18:43
업데이트 2022-03-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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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북 울진 불영사에서 관계자들이 동해안 산불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방염포 설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6일 경북 울진 불영사에서 관계자들이 동해안 산불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방염포 설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지난 4일 발생한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이 1만 4222㏊로 늘어난 가운데 문화재 보호에도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문화재의 추가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산불의 이동경로로 예상되는 지역의 보물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고, 살수 작업 등을 병행한다.

6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5일 강원도기념물인 동해 어달산 봉수대가 일부 피해를 봤지만, 다른 지정문화재는 지금까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울진 산불이 남하할 것으로 예상돼 불영사에 있는 보물 2점과 경북유형문화재 1점을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해안 산불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울진 불영사에서 보물 불연을 이송하기 전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동해안 산불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울진 불영사에서 보물 불연을 이송하기 전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이날 오전 11시 기준 동해안 산불의 영향을 받은 지역은 역대 두번째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이 49개가량 모인 규모고,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1만 9918배에 달한다.

하지만 강풍 등으로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자 문화재 당국은 이 지역 화재 피해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울진 불영사 응진전, 대웅보전 주변의 살수 작업과 낙엽 제거, 가지치기 작업을 완료했다”며 “보물 영산회상도와 불연(佛輦), 경북유형문화재 신중탱화의 이송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길이가 4m에 달하는 영산회상도와 신중탱화는 조선 후기 불화이고, 불연은 17세기에 제작된 불교 의례용 가마다. 문화재청은 탱화와 불연이 구조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상태를 점검한 뒤 무진동 차량으로 신중히 이송할 방침이다.
동해안 산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울진 불영사에서 살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문화재청 제공
동해안 산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울진 불영사에서 살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문화재청 제공
불영사가 소장한 또 다른 경북유형문화재 불패는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나가 있어 이송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경북유형문화재 불영사 삼층석탑과 경북문화재자료 불영사 부도는 내열 처리된 방염포로 덮을 예정이다.

651년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불영사 근처에는 명승 울진 불영사 계곡 일원과 천연기념물 울진 성류굴,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가 있다. 또 보물 울진 구산리 삼층석탑과 국가등록문화재 울진 행곡교회도 있다. 강원도는 법당 3동이 전소된 동해 향운암의 강원문화재자료 천지명양수륙잡문도 안전한 장소로 옮겨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이 서적은 1592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의례서다.
강릉 옥계에서 시작된 산불로 동해 묵호등대 일대 마을들이 초토화됐다. 동해시 제공
강릉 옥계에서 시작된 산불로 동해 묵호등대 일대 마을들이 초토화됐다.
동해시 제공
한편 강릉 옥계면에서 시작한 산불로 어달산 봉수대에 피해가 생겼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봉수대는 망상해변과 묵호항 사이의 어달산 정상에 있는 것으로, 현재 지름 9m, 높이 2m의 터가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또 울진읍 월계서원에서 보관하던 장양수 홍패를 죽변면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수장고로 이송했다. 이 유물은 고려 희종 원년인 1205년 과거에 급제한 장양수가 받은 문서로 크기는 가로 93.5㎝, 세로 45.2㎝다.
김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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