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 신임 YTN 사장의 대국민 사과 방송 캡처
김 사장은 3일 오전 방송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언론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로 국민 여러분께 봉사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YTN은 그동안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라며 “YTN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와 오세훈 서울시장 생태탕 의혹 보도,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 등을 자사의 대표적인 불공정·편파 보도 사례로 지목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인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수십 건 보도했다”고 말했다. YTN은 지난 대선 당시 안해욱 전 초등태권도협회장이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을 쓰는 김건희씨를 소개받았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보도한 바 있다.
김 사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기된 오 후보의 생태탕 의혹 보도와 지난 대선 사흘 전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제기된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조작 보도에 대해 “선거 때만 되면 독버섯처럼 반복된 불공정·불균형 보도”, “언론의 펜 끝이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절대적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고 수위 높은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사장은 YTN를 인수한 유진그룹이 지난달 29일 개최한 주주총회·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2008년 당시 YTN 경영기획실장으로 해직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김 사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부는 “이른바 ‘쥴리 의혹’ 보도에 대한 국민의힘 반론을 충실히 반영했다”며 “선거 국면에서 세상이 ‘쥴리 의혹’으로 시끄러운데 24시간 뉴스채널이 일언반구도 하지 말아야 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백의 사과 방송은 KBS 박민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과 판박이”라며 “앞으로 24시간 ‘땡윤방송’을 만들겠다는 낯 뜨거운 충성맹세”라고 비판했다.
안동환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