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이달 내한공연 ‘전멸’…업계 깊은 한숨

코로나19로 이달 내한공연 ‘전멸’…업계 깊은 한숨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3-04 15:41
업데이트 2020-03-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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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입국제한도 악영향…“보릿고개 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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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의전당 등 전국의 공연장에서 공연 취소 공지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예술의전당 등 전국의 공연장에서 공연 취소 공지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찾기로 한 해외 가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한 일정을 줄줄이 연기·취소하면서 내한공연 업계가 한파를 맞았다.

지난 3일 덴마크 출신 팝스타 크리스토퍼(Christopher)는 8월로 공연을 미룬다고 발표했고, 영국 싱어송라이터 영블러드(Yungblud)는 공연을 취소한다고 4일 밝혔다.

앞서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던 미국 펑크 록밴드 그린데이를 비롯해 영국 출신 팝스타 미카, 미국 래퍼 스톰지, 영국 싱어송라이터 톰 워커, 브루노 메이저 등도 공연을 연기 혹은 취소해 이달 내한공연은 한 건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밀폐된 곳에 많은 사람이 붙어 있는 공연장의 특성상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6일 정부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일회성·이벤트성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하면서 어쩔 수 없이 공연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각국이 한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시시각각 제한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다.

내한하는 해외 가수들은 월드투어 일정 일환으로 한국을 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공연했다가 이후 공연을 하기로 한 다른 나라에서 갑작스럽게 입국을 거부하거나 격리 대상이 되면 전체 투어 일정이 꼬일 수 있다.

4일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일단 92곳이지만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지금은 입국 제한을 하지 않는 곳이라도 이후 갑작스럽게 제한 규정을 만들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해외 가수들이 내한 공연을 미루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도 일부 내한공연이 미뤄진 데 이어 이달에는 ‘전멸’ 수준이 되면서 업계 한숨은 짙어지고 있다.

특히 공연계의 경우 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공연장 대관료, 홍보비용 등 손실에 따른 충격이 더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여파가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통상 몇 개월 전에 해외에 있는 가수와 일정을 조율하고 계약을 맺는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계약 자체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과연 이 시국에 해외 아티스트들이 하반기에 한국에서 공연하겠다고 계약을 할지 여부”라고 털어놨다.

다국적 음반사들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의 해외 출장을 금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빌보드는 지난 3일(현지시간) “소니뮤직은 코로나19 사례가 가장 많이 보고된 아시아와 이탈리아 북부 여행을 금지했다”면서 “워너뮤직도 아시아, 이탈리아, 이란 등 심각한 피해를 본 지역에 출장 가는 것을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유니버설뮤직 또한 해외 출장을 중단하고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회의는 연기하도록 하는 내부 지침을 만들었다고 빌보드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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