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동물의 결합…강성훈 작가 ‘윈디멀 Ⅲ’ 조각전시회 개최

바람과 동물의 결합…강성훈 작가 ‘윈디멀 Ⅲ’ 조각전시회 개최

이경형 기자
이경형 기자
입력 2015-11-10 22:30
업데이트 2015-11-1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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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말, 코뿔소 등이 바람을 만나면 어떤 조형물이 될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이색 전시가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리앤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강성훈 작가의 ‘왼디멀(windymal) Ⅲ’ 조각전은 포효하는 호랑이의 머리털이 바람에 흩날리는 역동적인 모습을 구리 겹선으로 조형화했다.

전시 제목의 ‘윈디멀’은 바람이 분다는 뜻의 ‘윈디’(windy)와 ‘동물'(animal)의 합성어이다. 작가는 열을 가한 구리선의 유연한 성질을 이용해 동물이 바람이 돼 움직이는 듯한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수많은 구리선들을 용접해 만든 동물 조각들은 입체 드로잉처럼 표현되어 무거운 금속의 질감을 가볍게 변환시킨다.

강성훈 작가는 호랑이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으르렁대는 모습의 길이 3 .4m 높이 2m인 대작과 갈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야생마, 거대한 어금니를 드러내놓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코뿔소 등 중간 크기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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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프닝에서 강 작가는 “구리선을 4~5개씩 엮어 평면을 만들기도 하고, 구리선의 뭉침과 풀림을 통해 바람을 안고 질주하는 야생 동물의 역동적인 모습을 재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액박갤러리 큐레이터 김선한 실장은 “강 작가는 무성한 갈기가 휘날리는 두 마리 호랑이가 대결하는 극적인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무한 경쟁시대에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물의 형상을 이루고 있는 구리선 사이로 작가가 조명을 통해 구현해 내는 그림자는 관람객들의 시선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면서 “이런 시도에서 바람까지 잡아내려는 작가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소 : 리앤박갤러리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2-136)

▲관람안내 : 수~일 오전 11시- 오후 6시 / 매주 월, 화요일 휴관

▲문 의 : 031-957-7521

이경형 기자 k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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