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의 ‘윈디멀’은 바람이 분다는 뜻의 ‘윈디’(windy)와 ‘동물'(animal)의 합성어이다. 작가는 열을 가한 구리선의 유연한 성질을 이용해 동물이 바람이 돼 움직이는 듯한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수많은 구리선들을 용접해 만든 동물 조각들은 입체 드로잉처럼 표현되어 무거운 금속의 질감을 가볍게 변환시킨다.
강성훈 작가는 호랑이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으르렁대는 모습의 길이 3 .4m 높이 2m인 대작과 갈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야생마, 거대한 어금니를 드러내놓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코뿔소 등 중간 크기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리액박갤러리 큐레이터 김선한 실장은 “강 작가는 무성한 갈기가 휘날리는 두 마리 호랑이가 대결하는 극적인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무한 경쟁시대에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물의 형상을 이루고 있는 구리선 사이로 작가가 조명을 통해 구현해 내는 그림자는 관람객들의 시선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면서 “이런 시도에서 바람까지 잡아내려는 작가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소 : 리앤박갤러리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2-136)
▲관람안내 : 수~일 오전 11시- 오후 6시 / 매주 월, 화요일 휴관
▲문 의 : 031-957-7521
이경형 기자 kh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