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고분벽화 안내서 출간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고분벽화 안내서 출간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13: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한국 고분벽화 연구’ 펴내

고분벽화는 동아시아 미술사에서 우리 미술의 독자성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분야다.

운반과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서화, 공예, 조각 같은 일반적인 미술 장르와 비교해보면 이 점을 잘 알 수 있다.

고분벽화는 고분건축 안에 있는 붙박이 장식이므로 이동할 수 없다. 따라서 외래성보다는 지역적 특수성이 좀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사신도(四神圖)가 고구려 고분에서 벽면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발달한 것은 그 때문이다. 아울러 고분벽화는 고분건축과 장례문화의 한 산물이기 때문에 그 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고구려 고군 벽화만의 특징을 잡아낸다면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포함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듯 기록성과 사료성 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한국 고분벽화의 전체 흐름을 한 권으로 정리한 종합적인 안내서가 나왔다. 안휘준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초대 이사장(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가 쓴 ‘한국 고분벽화 연구’다.

안 이사장은 전작인 ‘한국 회화사 연구’, ‘한국 미술사 연구’ 두 책에서 고분벽화에 관해 쓴 글들을 한 권으로 묶었다. 현재 시점에 맞춰 사실 관계가 달라진 부분은 수정하고 그 사이 연구 성과를 반영했다.

이 책은 고분의 구조나 출토품 등 고고학적 측면과 자료에 관해서는 되도록 언급을 피하고 벽화의 주제와 화풍, 표현방법 등 미술사적인 양상을 밝히는데 주로 치중했다.

즉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고분인 벽화고분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고분 내에 그려진 벽화인 고분벽화에 관한 고찰이다.

고구려의 고분벽화를 제외하고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모든 시대의 고분벽화를 꿰는 학술적 연구서가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은 한국 고분벽화를 연구하려는 사람들이나 문화재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유용한 안내서다.

안 이사장은 “고분벽화는 고구려에 한정되지 않고 백제와 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 역사를 이어갔다고 하니 우리 역사를 꿰뚫을 수 있는 귀한 열쇠 하나를 손에 쥔 것과 다름없는 일”이라며 “서화는 남아 있는 것이 시기상으로 고려 이후, 대부분 조선시대까지 내려가야 하고 불교조각이나 공예는 직접적인 기록의 성격이 약하기 때문에 고분벽화만큼 많은 정보를 주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