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복선동’ 혐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 조기 석방될까

‘국가 전복선동’ 혐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 조기 석방될까

입력 2015-11-05 10:28
업데이트 2015-11-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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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복역 중인 중국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0)가 조만간 석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가 조기 석방될지에 국내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의 한 저명 중국전문가는 지난 3일 류샤오보가 이른 시일내에 석방될 것이라면서 류의 부인 류샤(劉霞·56)가 지난주 실종된 것은 중국 당국과 류의 석방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 전문가는 류샤오보의 석방 원인과 이유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이에 대해 류샤오보의 지인들은 중국 당국이 서방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반체제인사를 석방하는 ‘인권 외교’ 시대는 끝났다면서 그의 조기 석방 가능성을 일축했다.

류샤와 수년간 교류해온 독립 작가 예두(野渡)는 이날 RF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류샤와 전화 통화를 했을 때 류샤오보 석방에 대한 아무런 말이 없었다”며 “당국이 반체제인사 단속을 강화하는 현 상황에서 류샤오보를 석방할리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류샤오보의 한 지인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5∼6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중국 당국이 현재 류샤오보를 조기 석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월 사망한 유명 반체제인사 천쯔밍(陳子明) 생전에 그로부터 류샤오보가 석방 조건으로 출국하면 민주화 운동의 의미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국내에 머물 것이란 말을 했다는 것을 전해들었다고 강조했다.

류샤오보의 변호사 모샤오핑(莫少平)도 “류샤오보의 조기 석방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서 “류샤가 최근 실종된 것이 아니고 지난달 26∼30일 진저우(錦州) 교도소로 류샤오보를 면회 갔다”고 밝혔다.

베이징 당국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유혈 진압이후 1990년대 서방에서 인권 탄압 비판이 쏟아지자 반체제 인사 웨이징성(魏京生)을 조기 석방했고, 그후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톈안먼 시위 학생 지도자 왕단(王丹)을 석방해 미국 출국을 허용하기도 했다.

예두는 “중국의 이런 ‘인권 외교’ 시대는 이미 과거로 흘러갔다”면서 “외국 정부들이 중국과의 외교 과정에서 인권 문제를 핵심 의제로 내세우지도 않고 있고 중국 정부도 인권으로 서방의 환심을 하려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류샤오보는 톈안먼 민주화 요구 시위에 참가한 이후 연금과 수감의 고초를 겪은 데 이어 지난 2008년 중국의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 헌장’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2009년 12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류샤는 사실상의 연고죄를 적용받아 6년째 가택 연금 상태에서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채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RFA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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