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구명운동중 응급실간 한지일 “계은숙 계속 돕겠다”

미국서 구명운동중 응급실간 한지일 “계은숙 계속 돕겠다”

입력 2015-11-10 09:09
업데이트 2015-11-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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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생활고 토로하며 “출연제의 온다면 기꺼이 한국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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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은숙
계은숙
미국 시카고에서 가수 계은숙(53)씨 구명운동을 벌이다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간 것으로 알려진 영화배우 겸 제작자 한지일(68)씨가 하루 만에 건강 호전 소식을 전했다.

한씨는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오후 5시30분까지 시카고 교외도시 나일스의 대형 한인마켓 앞에서 계은숙씨 선처를 호소하는 청원서명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 의식을 잃었다”며 “다행히 이삿짐을 옮기는 중이던 전 룸메이트가 응급구조대에 연락을 취해 병원으로 오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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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일
한지일
그는 “(병원 측에서) 영양실조로 인한 빈혈이라고 한다”면서 “ 영양제를 맞고 있는데, 이제 정신이 났으니 집에 가서 쉰 후 내일부터 다시 일도 하고 서명운동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카고 교민들을 상대로, 지난 6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계씨 구명운동을 벌여왔다.

그는 최근 일용직으로 하루 2곳에서 일하면서 시간을 쪼개 서명을 받으러 다녔다며 “무리가 된 것 같다”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서명받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특히 마약사범에 대한 사람들 반응은 차가왔다”며 “하루 30~40개를 채우려고 최선을 다했고, 지금까지 600여 개를 모았다”고 공개했다. 한씨는 개인적으로 계씨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한때 인기와 부를 누리다가 힘든 세월을 살고 있다는 동병상련 심경에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청원 서명 1000개를 모으는 것이 목표다.

한씨는 “팬들은 냉정하다. 관심은 인기 있을 때뿐이고, 잘못은 용서받기 힘든다”고 토로하면서 “오랜 시간 은둔생활을 했기 때문에 아는 사람도 없고 외롭지만 힘든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돕는 일은 꾸준히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기에 대한 기대와 언어조차 낯선 땅에서의 고단한 일상을 소개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한국에서 출연제의가 온다면 기꺼이 출연하겠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씨는 1970년 광고모델로 연예계에 진출했고, ‘바람아 구름아’(1973)로 영화계에 데뷔, ‘경찰관’(1978)·’물도리동’(1979)·길소뜸(1986)·아다다(1988)·아제아제바라아제(1989) 등에 출연해 대종상 신인상·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대종상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1990년 한시네마타운을 설립하고 제작자로 변신한 그는 ‘젖소부인 바람났네’ 시리즈로 흥행에 성공했으나 IMF 한파와 에로비디오 시장 불황을 거치며 파산 위기에 몰렸고 스캔들과 이혼을 거치며 어려움에 부닥쳤다.

한씨는 지난 2007년 도미, 로스앤젤레스부터 필라델피아까지 전국을 전전하다 유일한 혈육인 이모가 사는 시카고로 오게 됐고 이곳에서 나무 자르는 일부터 청소, 외판원까지 다양한 일을 하면서 살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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