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스승 ‘장흥 관산의 페스탈로치’ 위인환씨

12월의 스승 ‘장흥 관산의 페스탈로치’ 위인환씨

입력 2015-11-30 13:31
업데이트 2015-11-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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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간 조손가정 자녀 등 농촌 학생들 자식처럼 돌봐”

교육부와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회(위원장 김정호)는 12월의 스승으로 위인환(68) 전 교사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위 전 교사는 41년간 전남 장흥 관산 일대의 관산초교, 관산남초교, 관산신동초교 등에서 근무하면서 열정과 헌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쳐왔다고 교육부는 소개했다.

특히 농촌지역의 조손가정 아이들을 돌보면서 아버지 역할을 자처했고, 가정 형편 때문에 부모와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방과후나 주말, 방학 때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 등 야외로 나가 여러 체험활동을 함께하기도 했다.

위 전 교사는 “도시 아이들은 주말에도 부모님과 이곳저곳으로 놀러 다니지만 시골은 그런 조건이 못된다”며 “그래서 생각한 것이 체험학습과 야외학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로 “1986년 신동초에서 만난 아이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안 계셨고 아버지는 지체 장애인이었다”며 “돌봐줄 사람이 없어 데려와 같이 생활하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9년 관산초 학부모였던 김희경씨는 “당시 반에 9명의 아이가 엄마 얼굴도 모른 채 학교에 다녔는데 선생님은 이 아이들의 생일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한 물품, 책도 사주시고 비가 오거나 추운 날에는 손수 아이들을 집에 태워다 주셨다”고 회상했다.

2005년에 위 전 교사와 함께 근무한 홍성자 교사는 “매주 토요일이면 선생님께선 엄마 없는 아이들을 댁에 데리고 와서 하룻밤 재우면서 목욕을 시키고 맛있는 음식도 해주셨다”며 “선생님은 관산의 페스탈로치였다”고 말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위 전 교사는 2008년에는 한국교육대상, 2010년에는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위 전 교사는 후배 교사들에게 “내가 먼저 행동으로 보이면 아이들도 따라온다”며 솔선수범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교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매월 ‘이달의 스승’을 선정해 발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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