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각당 승패기준

<지방선거 D-100> 각당 승패기준

입력 2010-02-18 00:00
업데이트 2010-02-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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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2 전국 지방선거는 수도권을 비롯한 ‘중원’의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2006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의 경우 한나라당이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3곳 뿐 아니라 충청권 3곳까지 석권하는 등 중부권을 싹쓸이했지만 이번은 충청 민심을 요동케 한 ‘세종시 수정 공방’ 탓에 중원의 승부는 막판까지 예측불허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영남 등 텃밭은 싹쓸이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 중 2곳 이상,세종시 악재가 돌출한 충청권에서는 ‘선전’한다는 각오나 특히 수도권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 때문에 다소 비정상적으로 우리가 압승하게 된 측면이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의 승패는 수도권에서 어느 당이 더 많이 가져가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방선거가 권력에 대한 견제와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심리가 작용해 여권이 힘든 선거를 치러왔다”며 “수도권을 포함해 한나라당 누구도 당선 안정권에 있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당 내부적으로는 수도권에서 2곳을 지키면 승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그렇더라도 서울을 빼앗길 경우 패배 논란에 휩싸일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세종시 수정 추진에 따른 충청권 선거 결과도 주목된다.한나라당이 비록 2006년 선거에서 3곳을 모두 차지했지만 대전에서는 2.7% 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이겼던 만큼 이번에도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만약 충청권에서 전패하거나 한 곳만 건질 경우 수도권 승패를 떠나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휘몰아칠 수 있다.

 영남과 같은 텃밭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김태호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남은 선거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와 겹친다.여기에 공천 과정에서 여당 내부의 친이-친박 계파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표심 분산에 따른 야권의 약진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기초단체장 선거도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점 가운데 하나다.

 한나라당은 민선 4기에서 전국의 230개 기초단체 가운데 서울 25개,인천 11개,강원 18개를 싹쓸이했다.경기도에서는 31개 중 30개에서 당선자를 냈다.

 이들이 거의 대부분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다시 출마하는 만큼 적어도 절반 이상에서는 승리를 거둬야 패배했다는 평가는 피할 수 있다는게 당 내부의 판단이다.

 ◇민주당

 수도권과 충청권 등 중원의 고토를 회복,호남을 제외하고 무너져버린 서부벨트를 복원해 내느냐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수도권 3곳과 충청권 3곳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차지한 만큼 현 판세와 현역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민주당으로선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당내에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최소 1곳씩만 탈환하더라도 의미있는 성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2곳씩 이상 이기느냐 여부를 성패의 분기점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수도권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란 점에서,충청권은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격전지란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의 경우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란 점 때문에 민주당이 이곳에서만 이겨도 ‘지방선거 승리’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 이하의 성적표를 거둘 경우 민주당이 전면에 내세운 현 정부 심판론이 빛을 잃으면서 2012년 ‘수권 플랜’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당 지방선거기획본부 공동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적극적인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과 충청권 5곳의 광역단체장 중 과반을 차지하는 당이 승리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창당 등으로 야권 분열이 현실화된 가운데 텃밭인 호남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느냐,또 불모지인 영남에서 어느정도 의미있는 득표력을 보이느냐도 또다른 승패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군소정당

 충청권 기반인 자유선진당은 우선 대전시장과 충남북지사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 3곳 중 2곳 이상을 확보하고 충청 지역에서 정당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선진당은 전국 정당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수도권과 영.호남에서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당선도 노리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우선 ‘노동 1번지’인 울산시장 당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진보신당은 야권 선거 연대를 통한 수도권 단체장 당선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밖에 지난 1월 창당한 국민참여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5∼20%의 당 지지율을 목표로 뛰고 있다.특히 이재정 대표,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당내 간판급 인사 등을 광역단체장 후보로 내보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영호남,충청권 등에서 당선자를 낸다는 전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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