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증언 따르면 내부폭발 개연성도 낮아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이 북한 군 때문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을 국방부가 1일 강력히 시사했다. 사고 발생 초기, 주로 청와대 쪽에서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식의 얘기가 나온 적은 있었지만, 군 측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강풍에 밀린 구조작업 1일 백령도 장촌포구 해안에 한 통신사가 구조작업 지원을 위해 설치한 천막이 강풍에 찢겨 날아가고 있다. 해군은 천안함 함미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승조원들에 대한 구조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악천후로 무산됐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4/01/SSI_20100401183137.jpg)
1일 백령도 장촌포구 해안에 한 통신사가 구조작업 지원을 위해 설치한 천막이 강풍에 찢겨 날아가고 있다. 해군은 천안함 함미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승조원들에 대한 구조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악천후로 무산됐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강풍에 밀린 구조작업 1일 백령도 장촌포구 해안에 한 통신사가 구조작업 지원을 위해 설치한 천막이 강풍에 찢겨 날아가고 있다. 해군은 천안함 함미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승조원들에 대한 구조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악천후로 무산됐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4/01/SSI_20100401183137.jpg)
강풍에 밀린 구조작업
1일 백령도 장촌포구 해안에 한 통신사가 구조작업 지원을 위해 설치한 천막이 강풍에 찢겨 날아가고 있다. 해군은 천안함 함미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승조원들에 대한 구조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악천후로 무산됐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1일 백령도 장촌포구 해안에 한 통신사가 구조작업 지원을 위해 설치한 천막이 강풍에 찢겨 날아가고 있다. 해군은 천안함 함미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승조원들에 대한 구조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악천후로 무산됐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국방부는 그동안 북한군의 공격 근거로 제시돼 온 3가지 의혹에 대해 군사기밀적인 내용까지 공개하면서 강한 어조로 해명했다.
먼저 북한군 잠수함이나 잠수정의 침투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실상 반박했다. “다양한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고 특히 잠수함(정)은 더욱 철저히 추적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 북한 잠수정의 움직임 여부도 “당연히”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4/02/SSI_2010040201364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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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천안함이 사고 당일 이례적으로 섬 근처로 근접한 것도 북한 잠수정을 쫓기 위한 차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군이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해안포 사격을 벌인 것을 염두에 두고 천안함이 백령도 등 섬을 방패 삼아 기동한 것이며, 최근 들어 이처럼 함장에게 기동범위와 관련 폭넓은 융통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비밀’을 공개했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사고 당일 속초함이 발포한 것도 북한 잠수정을 명확히 발견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시 천안함 침몰 직후 A급 해상경계태세가 발동됨에 따라 속초함이 해상의 휴전선이라 할 수 있는 NLL에서 잔뜩 긴장한 채 경계하던 중 레이더에 뭔가가 잡히자 즉각 발포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표적의 궤적을 찬찬히 분석해 보니 그것이 새떼의 특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고작 새 떼 따위에 벌컨포가 아닌 76㎜ 주포를 쏜 이유에 대해서는 레이더에 잡힌 물체까지의 거리가 9.3㎞여서 유효사거리가 12㎞인 주포를 이용했다고 비교적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벌컨포의 사거리는 2㎞에 불과하다.
국방부의 주장대로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 사고원인은 다시 내부폭발 쪽으로 돌려진다. 하지만 선체가 두 동강이 났고 화약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 미뤄 내부폭발 개연성도 옅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암초에 충돌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군은 당초 사고 해역에 암초가 없다고 했지만 섬 가까이에는 암초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노후한 선체 용접부분이 암초에 부딪혀 갈라지면서 두 동강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천안함에 대해 정기적으로 정비를 했다.”면서 선체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
2010-04-02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