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속 의원 절반 재산불려

경제위기속 의원 절반 재산불려

입력 2010-04-02 00:00
업데이트 2010-04-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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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 속에서 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이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공개한 2009년말 기준 재산공개 변동내역에 따르면 전체 293명 중 53.2%(156명)가 재산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주식부자’ 의원들이 하반기 증시 회복의 바람을 타면서 상대적으로 침체를 겪었던 부동산에서는 재산을 까먹고도 주식에서 만회해 재산을 수십억원 이상 늘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자산이 935억원에 달하는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지난해 재산 증가액이 634억8천7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토지.건물 등 부동산 재산이 16억원 가량 감소했으나 보유주식의 상승과 배당에 힘입어 무려 604억8천만원의 재산을 불렸다.

이어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도 펀드환매와 보유채권 평가액 상승으로 52억원이 늘었고, 한나라당 허원제(증가액 23억원), 한나라당 이은재(19억원), 한나라당 강석호(15억원) 의원도 주식거래차익, 주식시세 상승, 지분투자 등의 사유로 재산증가 상위 5위에 들었다.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도 4명 중 1명꼴이었다. 전체 의원 가운데 24.2%인 71명이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었다고 신고한 것이다.

반면 전체의 46.8%(137명)은 재산이 오히려 줄었다. 이중 1억원 이상 까먹은 의원은 70명(23.9%)에 달했다.

지난해 경제회복세를 잘 활용한 의원들은 재산 증식에 성공한 반면 그렇지 못했던 의원들은 오히려 재산이 감소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아울러 재력가 의원 중에서도 자신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이 감소해 재산을 까먹은 경우도 있었다.

국내 최대의 주식부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평가액이 지난해 1조6천억원대에서 1조4천억원대으로 내려가면서 1천896억원의 재산손실을 봤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장비 구입, 직원퇴직금 지급 등의 사유로 52억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정당별 재산증가 의원은 ▲한나라당 83명 ▲민주당 50명 ▲자유선진당 7명 ▲미래희망연대 7명 ▲민주노동당 4명 ▲창조한국당 1명 ▲무소속 4명이었다.

특히 1억원 이상 증가자는 ▲한나라당 40명 ▲민주당 25명 ▲선진당 3명이었고 희망연대, 민노당, 창조한국당은 각각 1명씩이었다.

재산감소 의원은 ▲한나라당 82명 ▲민주당 38명 ▲선진당 10명 ▲무소속 2명이었고 희망연대, 민노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중심연합은 각각 1명씩이었다.

이중 1억원 이상 감소자는 ▲한나라당 44명 ▲민주당 17명 ▲선진당 6명이고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중심연합 각각 1명씩으로 집계됐다.

재산을 크게 불린 상위 10걸에는 김세연 의원 외에도 조진형(한나라) 허원제(한나라), 이은재(한나라), 강석호(한나라), 최영희(민주), 박상천(민주), 배영식(한나라), 최인기(민주), 박상은(한나라)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대표적인 자산가로 꼽히는 정몽준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의 평가액 감소 등으로 1천896억2천500만원의 재산 감소를 신고했다.

이어 정의화(한나라) 김용구(선진) 이상득(한나라) 조영택(민주) 전여옥(한나라) 박주선(민주) 나경원(한나라) 이계진(한나라) 이윤석(민주) 의원이 재산이 많이 감소한 10명에 꼽혔다.

재산 총액 기준으로는 ▲정몽준(1조4천501억5천만원) ▲김세연(935억7천900만원) ▲조진형(886억7천700만원) 한나라당 의원이 최고 자산가로 집계된 반면 ▲김영환(민주.-8억2천만원) ▲김창수(선진.1억5천600만원) ▲강기갑(민노.1억6천300만원) 의원은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들로 나타났다.

전체 재산평균액은 76억7천1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당별 평균액은 한나라당이 122억7천800만원, 민주당 16억1천800만원, 선진당 32억3천만원, 희망연대 32억7천만원, 민노당 5억1천200만원, 창조한국당 33억700만원, 진보신당 2억7천800만원, 무소속 의원 13억9천900만원, 국민중심연합 31억1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공개된 내역은 2009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재산증감을 반영한다.

작년 4.28 재보선이나 10.28 재보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동영 의원 등 10명과 11월3일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은 민주당 김진애 의원 등 4명은 당선 및 승계 이후부터 12월31일까지의 증감분만 포함시켰다.

전체 297명의 여야 의원 가운데 장관직에 있는 한나라당 전재희, 최경환, 임태희, 주호영 의원 등 4명은 정부 공직자윤리위에 변동내역을 신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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