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北공격설 언급 배경은

민주, 北공격설 언급 배경은

입력 2010-04-20 00:00
업데이트 2010-04-20 13: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이 급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안함 인양을 계기로 어뢰 공격설에 무게가 실리자 사고 후 북한 개입설을 가급적 배제하려는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사고 원인과 관련,“기뢰보다는 어뢰로 많이 가 있는 것 같다.(어뢰) 발사체가 누구냐에 북한 관련설 등 여러 의혹들과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확증되면 북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 외부 충격으로 모아지고 있고 기뢰 가능성 보다는 어뢰 가능성이 크게 나오는 것 같다”며 ‘어뢰 공격’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었다.

 천안함 사고원인을 밝혀줄 함미가 인양된지 하루 뒤에 나온 발언이었다.

 결과적으로 함미 인양 후 불과 닷새 동안에 사고 원인에 대한 민주당의 인식이 북한의 어뢰 공격설로까지 옮겨진 것이어서 그 배경을 놓고 갖가지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자는 원론적 차원”이라면서도 “(북한을) 의도적으로 배제한다는 소리를 안 들으려는 차원이 큰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당내에선 이번 사고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에 불어닥칠 후폭풍을 감안,미리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 원내대표도 이날 지방선거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것(북한소행)을 일부 보수세력이 선거에 악용하려 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나중에 민주당은 왜 그러느냐는 경우를 염두에 두고 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 향후 당에 대한 비판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차제에 천안함 논란의 초점을 ‘원인규명’에서 ‘지휘라인 문책’으로 옮겨가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가 “원인규명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실기하면 안 된다”며 군 당국에 대한 신속한 인책 조치 단행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원내전략을 이끄는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내부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고 나온 것이어서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당장 지도부 내에서도 이 원내대표가 너무 앞서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고위 당직자는 “지금은 가정을 가지고 지금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고,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사고원인에 대한 “양심선언은 시간문제”라며 군이 숨기고 있는 진실이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