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 오세훈 현 시장과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 간의 진검승부가 본격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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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오세훈 현 시장(왼쪽)·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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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오세훈 현 시장(왼쪽)·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
오 시장이 지난 3일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을 누르고 재선 도전장을 거머쥔 데 이어 한 전 총리가 6일 당 여론조사 경선에서 이계안 전 의원을 제치고 후보로 최종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두 사람 간의 경쟁은 단순한 남녀 성대결을 넘어 현직 시장 대(對) 총리 출신,보수와 진보,현 정권과 전 정권,40대(오 시장)와 60대(한 전 총리) 등 다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오 시장과 한 전 총리는 초반부터 기선을 잡기 위한 날선 신경전을 연출했다.
오 시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의 시정경험이 강점이고,깨끗한 도덕성과 미래비전이 (한 전 총리와) 대비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전 총리는 수사받으랴,재판받으랴 마음을 많이 뺏기면서 깊이 고민할 시간이 적었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토론과 정책발표 등을 통해 상당한 대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는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이명박,오세훈 두 시장이 부수고 파헤치고 망가뜨린 지난 8년의 빼앗긴 서울을 다시 찾아 드릴 것을 약속한다”면서 “이제 겉치레 서울은 잊어달라.서울의 진정한 변화와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고,또 사람을 위하고 존중하는 ‘사람중심 도시’,‘사람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관훈클럽 주최로 7일 오전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공식 격돌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준비된 시장,깨끗함,젊음과 미래 등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며 한 전 총리와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의 시정 경험에 바탕을 둔 풍부한 콘텐츠,부정.부패와 거리가 먼 청렴함,미래를 준비하는 40대 기수임을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한 전 총리는 현 정권-오세훈 시정 4년 심판론을 묶어 공세를 취하면서 ‘노풍’(盧風) 확산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장관.국무총리 경험과 교육.복지.일자리 분야의 차별화된 정책에 기반한 ‘사람중심 서울특별시’ 공약을 부각시켜 오 시장의 개발.전시행정을 문제 삼을 방침이다.
두 사람 간 대결이 본격화되면서 판세는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이 한 전 총리에 비해 10-15% 포인트 가량 앞섰지만 일부 조사에선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것도 있어 결과를 단언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아울러 천안함 침몰사건과 세종시 수정안,4대강 사업 등 각종 쟁점 현안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고,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5.23)를 즈음한 노풍 확산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