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분주한 활동 전망…내년초 대권행보 ‘워밍업’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이명박 대통령과의 ‘8.21 회동’ 이후 따라다녔던 별명이 하나 있다.‘유쾌한 근혜씨’다.당 의원들과 접촉 면을 넓히면서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썰렁 유머’도 곧잘 구사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었다.
그런데 최근 또 하나의 별명이 거론된다.바로 ‘적극적인 근혜씨’다.
사실 요 며칠 사이 그의 행보를 보면 ‘적극적’이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면담이 대표적이다.
박 전 대표는 그간 해외 인사들과의 만남에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왔다.만남 자체도 거의 안 알려졌지만 사실이 알려져도 내용을 언급하는 걸 싫어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연히 달랐다.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회동이 독일 측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공공연히 강조했고,박 전 대표는 회동 직후 언론의 요청에 회동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또 언급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강했던 당내 감세철회 논란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얘기를 하게 되겠죠”라며 자신의 국회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에서 언급할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 친박 의원이 “지금 입장표명은 조금 성급하지 않느냐”고 말할 정도였다.감세 관련 법안은 오는 15일 기재위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14일에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리는 숭모제에 참석한다.오후에는 정수미술대전 시상식과 한나라당 김성조 기획재정위원장의 구미갑 지역구 사무실 이전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이례적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0일에는 지지자모임인 ‘포럼부산비전’ 창립 4주년 정기총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다.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 7-8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자연스럽게 정치적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걸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적극적 행보는 연말까지 이어질 거라는 관측이 많다.연말에 송년모임 등이 많은데,박 전 대표가 과거와는 달리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참석할 걸로 예상된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안되는 범위에서 국회의원 본연의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걸로 보인다”며 “내년 초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앞둔 일종의 워밍업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