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주류 ‘혁신’ 고리로 반격’…주도권 경쟁 2라운드?

野 비주류 ‘혁신’ 고리로 반격’…주도권 경쟁 2라운드?

입력 2015-09-29 10:13
업데이트 2015-09-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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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낡은진보 청산’ 깃발…혁신주도권 찾아올까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 진영이 추석연휴 이후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주류 진영을 향한 반격에 나설 태세여서 혁신 문제가 또다시 당내 갈등의 불씨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혁신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안철수 전 대표의 추가 혁신안 발표는 물론 비주류 의원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에서도 별도 혁신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비주류가 자체 혁신안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통과로 제도 혁신이 마무리됐고 이제는 실천만 남았다는 주류의 인식을 부정하는 것이어서 자칫 주류, 비주류 간 계파갈등이 또다시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혁신경쟁 2라운드의 테이프는 안 전 대표가 끊는다.

앞서 안 전 대표는 혁신의 3대 방향으로 ▲당내 부패척결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영입을 제시하고, 지난 20일 부패척결 관련 쇄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연휴 이후에는 ‘낡은 진보 청산’을 주제로 고강도 혁신안을 내놓겠다는 것이 안 전 대표의 구상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9일 “낡은 진보는 국민들이 당에 등을 돌리는 가장 결정적 이유”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원칙과 실행과제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중도성향인 비주류 진영과 달리 주류 진영에는 진보성향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안 전 대표가 어떤 의제를 던지느냐에에 따라 두 진영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특히 북한문제에 대한 태도나 역사인식 등 예민한 문제를 건드릴 수 있어, 안 전 대표의 발표를 기점으로 야권의 혁신논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집모 역시 지난 16일 중앙위원회와 겹쳐 연기했던 ‘혁신위원회 활동 평가 토론회’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비주류 인사들은 “혁신위의 쇄신안은 본질을 벗어났다”고 입을 모으는 만큼, 토론회에서는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4·29 재보선 이후 중도공략 강화와 패권주의 청산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음에도, 혁신위는 이를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당의 구조 개선과 노선설정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집모는 지난번 토론회 때 발제자로 초빙하려 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다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역의원 평가 및 20% 물갈이 등 쇄신안은 현실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천혁신안에 대한 문제제기를 예고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는 주류와 비주류의 ‘혁신경쟁’이 계파간 힘싸움으로 변질될 경우, 가뜩이나 내홍에 휩싸인 당을 더 혼돈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공천룰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부딪칠 경우에는 자칫 혁신론이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민집모 내에서도 이런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집모의 한 관계자는 “일단은 토론회 개최 시기를 국정감사 뒤로 잡으려 한다. 어느 정도 내분이 가라앉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통합을 위한 ‘협력적 혁신경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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