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회의실된 ‘황장엽 안가’…활용도는 물음표

통일부 회의실된 ‘황장엽 안가’…활용도는 물음표

입력 2015-10-20 14:11
업데이트 2015-10-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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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홍 전 여광무역 사장의 회고록 발간으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삶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그가 생전에 머물렀던 논현동 안전가옥(안가)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황 전 비서가 생전 거주했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안전가옥은 2012년부터 통일부 비공개회의 시설로 쓰이고 있다.

도산대로 남쪽 언북중학교 주변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이 2층 단독주택은 2010년 10월 황 전 비서가 급사하면서 건물의 위치는 물론 방탄유리와 CCTV 등 보안시설이 상당 부분 공개돼 버렸다.

안가로서의 가치를 잃었다고 판단한 국정원은 관리권을 넘겼고, 통일부는 이 건물에 ‘논현동 회의실’이란 이름을 붙인 뒤 비공개 회의 장소로 사용해 왔다.

주된 용도는 ▲외부인사 접촉 ▲국내외 전문가 비공개 의견 수렴 ▲유관기관과의 비공개 회의 및 비공개 합동 작업 ▲비공개 워크숍 ▲임시직제 운용 등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논현동 회의실은 2012년 38회, 2013년 41회 사용됐고, 2014년에도 40회 가량 업무협의와 간담회 등이 진행됐다. 월평균 이용횟수가 3.3회에 불과한 셈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통일부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와의 거리 때문에 이용이 불규칙적인 면이 있다”면서도 “외교안보 부처로서 업무 특성상 비공개 장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건물의 개별공시지가는 올해 1월 기준 21억4천800여만원으로 통일부가 건물을 구입한 2011년(18억3천만원)보다 17.4% 가량 올랐다. 통상 공시지가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매가는 3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논현동 회의실의 전기·수도 요금과 무인경비 서비스비 등으로 매년 1천만원 정도의 관리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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