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항에 장애인화장실…”북 변화 신호” vs “선전효과”

평양공항에 장애인화장실…”북 변화 신호” vs “선전효과”

입력 2015-11-04 16:50
업데이트 2015-11-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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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방북 서방관광객이 촬영한 공항사진 내용 소개

북한이 지난 7월 준공한 평양국제공항 신청사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설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방송은 최근 방북한 서방 관광객이 평양공항에서 찍은 사진에는 “화려한 돌로 장식된 청사에 장애인을 나타내는 표시와 함께 ‘위생실’(화장실)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문 위에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열린 문 사이로 단체복을 입은 북한 직원 한 명이 청소를 하기 위해 몸을 구부리고 있고 다른 직원 세 명은 주변에 둘러서 있다”며 관광객에서 제공받은 사진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방송은 이 관광객이 공항 신청사에 장애인용 화장실이 몇 군데 더 설치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비록 한 명씩 이용할 수 있는 비좁은 시설이지만 북한 당국의 장애인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2009년 4월 헌법을 개정하고 일부 인권 관련 법규를 제정한 것과 맞물린 인권법 정비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장애인 지원 사업에 관심이 많은 카타리나 젤위거 전 스위스 개발협력청 평양사무소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행한 강연회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속도로는 아니지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도 많지만 분명 북한은 변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2012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제14차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선수단을 파견했고 지난 3월에는 장애인 청소년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순회공연을 실시했다.

또 2013년 3월 장애인 어린이를 치료하고 교육하기 위한 전문 시설로 ‘조선장애인어린이회복중심’을 개설했고, 같은 해 7월에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하는 등 장애인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평양공항에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한 것이 유엔 인권이사회 등이 인권개선 압박을 의식해 이뤄진 ‘선전용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고 RFA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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