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정화 저지 키워드는 ‘감성’

野 국정화 저지 키워드는 ‘감성’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5-11-06 23:00
업데이트 2015-11-0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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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속 1000여명 모인 가운데 문화제 개최, 이종걸 피아노 치며 노래… 도종환 시 읊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및 민생 챙기기를 투 트랙으로 ‘장기 투쟁’에 돌입한 새정치민주연합이 6일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광화문광장 집회에 이어 열흘 만에 열리는 두 번째 장외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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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이라… 엉성하죠?
40년 만이라… 엉성하죠?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6일 열린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예원중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이 원내대표는 ‘그날이 오면’ ‘상록수’등을 피아노로 연주하며 노래를 했다. 이 원내대표는 “40년 만에 피아노 앞에 다시 서 봤다”고 말했다. 피아노 연주와 노래 실력은 엉성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동안 원내·외 병행 투쟁을 펼쳤던 새정치연합은 이날부터 국회 농성을 중단했지만, 국회 밖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를 개최하며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빗속에서 열린 이날 문화제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 당원,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행사 중간에는 예술 특수 중학교인 예원중학교 재학 시절 피아노를 전공했던 이종걸 원내대표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다. 이 원내대표가 1980·90년대 학생 운동권에서 많이 불렸던 ‘상록수’, ‘그날이 오면’을 다소 서툰 솜씨로 연주하자 참석자들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연주가 끝나자 이 원내대표는 머쓱한 듯 “40년 만에 쳤다”고도 했다.

규탄 연설 순서에서는 문재인 대표만 마이크를 잡았다. 문 대표는 “정부·여당은 국정 교과서를 색깔론으로 밀어붙이다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자, 지금은 거꾸로 통일을 위해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만약 북한이란 존재가 없다면 새누리당 정권이 어떻게 존립할 수 있었겠는가. ‘적대적 공생’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규탄사가 최소화된 문화제는 축하 공연, 시인 출신인 도종환 의원의 시 낭송,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민 인터뷰 영상 상영 등으로 채워졌다. 강경 발언만 난무하는 기존 장외 집회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쟁 방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갈수록 투쟁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강공 일변도 대신 국민 감성에 호소하는 문화제 방식을 택한 것이다. 자칫 투쟁이 정쟁으로 비쳐지는 것을 방지하고, 내년 총선까지 국정화 이슈를 장기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국정화 저지 투쟁의 일환으로 정당 및 학계·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투쟁기구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으나 시민단체 등과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은 탓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5-11-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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