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교류 불통 속 개성 만월대·노동자 축구대회 등 880여명 방북
남과 북의 ‘8·25 합의’ 이후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남측에서 민간 교류를 위해 방북하는 인원이 급증했고, 그동안 북측이 꺼리며 거부하던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크게 늘었다.이는 지난달 이산가족 상봉 행사 참여자를 제외한 수치로, 올 들어 9월까지 월평균 방북 인원의 20배에 달한다. 남북 민간 교류가 활발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와 비교하면 많은 게 아니지만 2010년 5·24 대북조치 이후 월간 방북 인원 규모로 보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방북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남측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9~10일 북측 조선종교인협회와 금강산에서 ‘남북종교인평화대회’를 열기 위해 7대 종단의 수장을 포함한 140여명의 종단 관계자가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에 방문했다.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북한은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은 받으면서도 남측 민간단체의 지원은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 9월부터 남측 민간단체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받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5·24 조치 이후 4년간 2억원에 불과했던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액은 올 들어선 지금까지 11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북한은 8·25 합의 사항 중 하나인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우리 측의 예비접촉 제안을 3차례나 거부해 현재까지는 ‘통민봉관’(通民封官)하는 모습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5-11-10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