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하겠다는데 말릴순없고”… 靑 ‘朴心’ 논란엔 거리두기

“출마하겠다는데 말릴순없고”… 靑 ‘朴心’ 논란엔 거리두기

입력 2015-11-10 10:46
업데이트 2015-11-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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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행정관 ‘대구출마’ 사표…윤상직 장관도 주중 사의 표명 가능성

전직 청와대 참모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지역에 대거 도전장을 내밀면서 ‘TK 물갈이론’이 확산하자 청와대는 10일 “박심(朴心.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은 없다”며 선긋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총선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전직 참모들은 곽상도 전 민정수석, 윤두현 전 홍보수석, 조윤선 전 정무수석,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 민경욱·김 행 전 대변인, 전광삼·최상화 전 춘추관장,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 1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부 참모들은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포진한 대구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다 지난 8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며 TK물갈이론에 재차 불을 지폈고, 부산 출마설이 나도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조만간 사의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엔 친박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청와대 한 행정관이 대구지역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전직 참모들이 내년 총선에서 어느 지역에 도전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본인의 개인 의사”라고 선을 긋고 있다.

또한, 정 행자부 장관과 윤 산업부 장관의 총선 도전에 대해서도 “본인 의지가 확고하면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참모는 “장관이 됐든, 전직 참모가 됐든 본인이 나가겠다고 하면 이를 말릴 수는 없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선거에 출마하라, 말라’는 지침을 준 적이 없으며, 오로지 출마자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입장은 일부 장관들과 청와대 전직 참모들의 TK지역 도전 등으로 ‘물갈이설’이 퍼지고, 여기에는 박 대통령 의중이 반영돼 있다는 정치권의 해석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지난달 5일 민 전 대변인과 박 전 경호실 차장의 사의표명을 공식 발표하면서 언급한 대로 “현직 참모 가운데 추가로 총선에 출마할 사람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근 청와대 행정관 한 명이 총선 도전을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은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에선 출마자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른바 ‘박근혜 사람들’의 출진에 따른 TK 현역의원 교체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유승민 의원과의 긴장 관계 등을 근거로 ‘박심’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여서 청와대는 더욱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총선은 정치권의 이슈이고, 거기에 박심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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