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서거]’65년 반려’ 손여사 침묵속 힘겨운 헌화

[김영삼 서거]’65년 반려’ 손여사 침묵속 힘겨운 헌화

입력 2015-11-22 16:28
업데이트 2015-11-22 16: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 YS 서거 > 65년 반려자 잃은 손명순 여사
< YS 서거 > 65년 반려자 잃은 손명순 여사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65년 반려자’ 부인 손명순 여사는 22일 오전 큰 충격을 받은 듯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검은 상복 차림으로 휠체어를 타고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빈소에 도착한 손 여사는 거친 숨을 내쉬며 차남 현철씨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의 부축을 받아 입장했다. 남편의 영정 앞에 헌화한 손 여사는 그를 알아본 정치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머리 숙여 위로를 전했지만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내실로 들어갔다. 손 여사는 내실에서 비서관 등을 통해 등받이 쿠션을 찾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여사는 이화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1년 동갑내기였던 김 전 대통령과 중매로 결혼한 이후 정치적 고난과 좌절, 영광을 함께했다. 늘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뒤에서 그림자 내조를 했다. 손 여사는 이날 새벽 평생 해로한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철씨는 기자들에게 “제가 아침에 말씀드리고 왔다”면서 “쇼크가 올 것 같아서 (새벽 서거 때는 어머니에게 말씀드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손 여사와의 금슬을 자랑하곤 했다. 결혼 60주년이었던 2011년 회혼식 때 “인생에서 가장 잘한 두 가지는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룩한 것과 60년 전 아내와 결혼한 것”이라며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남편인 저를 높여 줬다. 화를 잘 내는 저에게 언제나 져 줬고, 한번도 자신을 내세운 적이 없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맹순이(명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측근들도 “YS가 정치 9단이라면 손 여사는 내조 9단”이라며 손 여사의 내조가 김 전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