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배 탔었던 YS-盧 ‘애증’…盧재단 “국민이 업적 기억”

한배 탔었던 YS-盧 ‘애증’…盧재단 “국민이 업적 기억”

입력 2015-11-22 16:41
업데이트 2015-11-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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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YS 통일민주당으로 정계 입문…3당 합당으로 정치적 결별 2002년 대선때 盧, 관계회복 시도하다 ‘YS시계’ 역풍에 거리두기2009년 盧 국민장 다녀온 YS “가족장이면 충분” 발언으로 냉기류노무현재단 “YS, 민주화운동 헌신…삶·업적 국민이 기억할것”

노무현 전 대통령측은 22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애도를 나타내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노무현재단(이사장 이해찬)은 이날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은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문민정부를 출범시켰다”며 “정치 지도자로서, 대통령으로서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삶과 업적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추모 메시지에서 “고인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에도 영향을 끼친 분”이라고 언급하며 명복을 빌었다.

실제로 YS는 1988년 13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부산 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을 영입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여당의 센 사람과 붙겠다”며 부산 동구에 출마, 5공 신군부의 핵심 인물이었던 허삼수 민정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진출했다.

5공 청문회를 거치면서 일약 ‘청문회 스타 정치인’으로 부상하면서 노 전 대통령은 YS의 뒤를 이을 부산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YS와 노 전 대통령의 협력·공생기간은 짧았다.

YS가 1990년 1월 3당 합당을 결행하자 노 전 대통령은 합류를 거부하고 ‘꼬마민주당’에 잔류하면서 두 사람은 2년 만에 결별했고 애증의 관계로 돌아섰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YS의 라이벌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끄는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했다.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섰던 2002년엔 관계복원 시도도 있었다.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노 전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으로 YS를 방문, 과거 YS가 선물한 손목시계를 보이면서 “장롱 안에 넣어뒀었는데 지나고 보니 내 생각만 맞는 것 같지는 않다”며 YS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YS도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되기까지 보통 험한 길이 아닌데 그것을 해냈으니 얼마나 장하냐”라고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부산 출신인 YS와의 회동 이후 지역감정을 의식한 구태정치라는 여론의 역풍에 부딪히면서 노 전 대통령은 다시 YS와 거리를 뒀고, YS는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노 전 대통령 집권동안 YS는 “정부가 엄청난 돈으로 김정일이 핵실험을 하게 했다.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는 등 노무현정부에 대해 각을 세웠다.

이후 2005년 YS는 자신의 78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상도동 자택을 찾은 이병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극진히 대접해 화해설이 다시 나돌았지만 진전은 없었다.

특히 2009년 5월 YS는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 참석했지만, 이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장이 아니라 가족장이면 충분했다. 헌화할 꽃을 던져버리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간엔 긴장기류가 다시 형성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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