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YS빈소 지키는 孫의 ‘조문정치’…쏠리는 野의 시선

매일 YS빈소 지키는 孫의 ‘조문정치’…쏠리는 野의 시선

입력 2015-11-25 07:32
업데이트 2015-11-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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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를 매일같이 지키고 있다.

이제는 고인이 된 김 전 대통령이 손 전 고문을 다시 현실정치의 언저리로 불러올린 모양새이다.

손 전 고문측은 자신의 정계입문을 이끈 분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야권 내홍과 맞물려 ‘구원등판론’이 끊이지 않는 와중이라 야권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달초 카자흐스탄을 방문, 은퇴 후 첫 대학강연을 하는 등 그렇지 않아도 ‘바깥 출입’이 잦아진 상태에서 주변의 시선을 감수하고 연일 ‘조문정치’에 나서면서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2일 비보를 듣고 강진에서 급거 상경한 뒤 24일로 사흘 연속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치러진 빈소를 찾았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밤늦게까지 머물면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여야 현역 정치인들과 노정객들, 각계 인사 등 빈소를 찾는 수많은 조문객과 스스럼 없이 부대꼈다.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이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원로들이 빈소를 떠날 때는 입구까지 나와 배웅하기도 했다.

물론 정계 복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예 입을 꾹 다물었고, 빈소 방문 취지에는 “한 식구니까 당연히 와야지”라고만 답하는 등 말을 아꼈다.

이날도 조문객들 사이에서 손 전 고문의 복귀설이 자연스레 화제에 올랐다.

정봉주 전 의원은 손 전 고문에게 “총선 이후에는 복귀하셔야죠”라고 말했다. 이에 손 전 고문은 “에이, 그런 일 절대 없다. 그런 말하면 기자들 또 소설 쓴다”고 웃어넘겼다.

김종인 전 의원이 “요새 어디 있느냐”고 물은 뒤 “왜 거기(강진) 가 있느냐. 나오셔야지”라고 ‘하산’을 권유했지만 손 전 고문은 아무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백기완 소장도 빈소를 떠나면서 “썩은 나무도 발로 차야만 무너지는 법이다. 시골 가 있을 생각하지 말고 돌아오라”라고 말했지만 손 전 고문은 이번에도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앞서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새정치연합 이찬열 의원이 23일 빈소로 찾아와 “대표님 뵈러 왔습니다”라며 넙죽 인사를 하자 손 전 고문은 민망한지 “예끼, 이 사람아”라며 이 의원의 손을 붙잡고 구석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화 내용에 대해 “지역구 활동은 잘 돼가는지 묻고 격려하더라”면서 “정치나 다른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역시 전날 빈소에서 손 전 고문과 한시간 가량 머문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는 정계 복귀 또는 칩거 중 어느 쪽이냐고 물었지만 손 전 고문은 말없이 웃었다고 전했다.

손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의 장례기간 구기동 자택에 머물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자택과 불과 100여m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에 머무는 동안 휴대전화를 보좌진에게 맡겨둔 채 조문 이외의 일정을 전혀 잡지 않았으며, 오는 26일 국회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한 뒤 곧 강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손 전 고문측 인사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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