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박’ 기로…주류 찬성 여론몰이, 호남권은 비판성명

‘문안박’ 기로…주류 찬성 여론몰이, 호남권은 비판성명

입력 2015-11-27 14:01
업데이트 2015-11-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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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박’ 찬반 양론 분출…출렁이는 野 내홍 최대고비文, 사전협의없는 제안에 사과…安측 부정적 기류속 전격 수용 가능성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내홍이 진화와 확산의 갈림길에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9일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찬반 양론이 공개적으로 분출하면서 극심한 혼란 속에 빠졌다.

칼자루를 쥔 안 전 대표 측에서는 문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부정적 기류가 여전히 강하지만 대승적으로 수용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날 문·안·박 찬성파들은 작심한 듯 기자회견이나 성명을 통해 안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초·재선 의원 48명은 “문·안·박 체제를 통해 단결하고 개혁해 전진하다”며 “안 전 대표의 문·안·박 체제 참여가 혁신안 실현의 길이자 당의 단합으로 가는 길”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원외 시도당위원장·지역위원장 116명 중 80명은 이날 문·안·박 연대에 대한 지지와 안 전 대표의 결단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사퇴위원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이라도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와 만나 담판을 짓고 당내 정치적 동의를 구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이날 개최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중진들은 당의 단합과 통합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말들을 쏟아냈다. 3선 이상 중진 18명은 지난 19일 문·안·박 체제를 통한 혁신과 통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비주류에서는 문 대표가 비주류의 비판적 언급을 차단하려고 연석회의를 급히 소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정세균 전 대표는 PBS 라디오에 나와 “당내 원심력만 작용하는 것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책임있는 사람들이 백가쟁명에 나설 게 아니라 어떻게든 통합을 만들어내는 데 역할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대규모 회동을 가진 호남권 의원 23명은 문·안·박 구상 보완과 문 대표가 비주류를 공천요구세력으로 몰아붙였다며 사과 내지 유감을 촉구하는 성명을 준비했다. 호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문·안·박 반대론자가 적지 않지만 내부 의견이 엇갈려 문·안·박 구상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선에서 결론냈다고 한다.

문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에서 문·안·박 구상을 제안하면서 최고위원들과 사전 상의를 거치지 않은데 사과하고, 비주류를 공천요구세력으로 몰아붙였다는 비판에 대해 “특정인이나 세력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시하며 몸을 낮췄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에서는 문 대표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힘들다는 부정적 기류가 여전히 강하다. 문·안·박 연대가 당의 내년 총선 승리를 보장할 해법이 아닌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의 연장선상이다.

안 전 대표측 핵심 인사는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활로를 찾는 데 있어 문·안·박 연대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여전히 거부 기류가 강하지만 단순 거부보다는 당의 근본적 문제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다수가 문·안·박 구상을 찬성하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극적으로 문 대표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한 측근은 “문·안·박 체제로 갈 것이냐 말 것이냐는 차원과 별도로 새로운 인재영입, 체질개선, 정풍운동 등 높은 수준의 근본적 대책을 함께 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역제안이든, 제 3의 대안제시든 문·안·박 체제를 부분적으로 수용하되 또다른 혁신의 담보를 요구할 개연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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