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문제는 당대표와 주요지도자들이 하셔야죠”
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대’ 제안에 에 대해 “의견이 없다”며 “앞으로 저한테 묻지 마세요”라고 선을 그었다.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예술극장에서 열린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에 대한 북콘서트에 특별게스트로 ‘출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지도부’ 구상이 안 전 대표의 거부로 무산되는 등 새정치연합이 지도체제를 놓고 극도의 난맥상을 보이자 문안박 지도부에 화답했던 박 시장으로선 어정쩡한 처지에 놓이면서 당내 현안에 대해 한발 빼는 모양새이다.
박 시장은 “저는 현직 서울시장이니까 서울시정에 전념해야 한다”며 “당의 여러 문제는 당 대표와 주요 지도자들이 하셔야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혹시 도울 일이 있다면 뒤에서 돕는 역할에 불과하다. 그러니 앞으로 저한테 묻지 마세요”라고 했다.
박 시장은 ‘(혁신전대에 대한) 의견을 갖고 있지 않느냐’고 질문이 거듭 되자 “(의견이)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앞서 박 시장은 북콘서트에서 박 전 원내대표가 ‘이 시대의 참된 지도자상’을 묻자 “지금 우리 시대는 하도 분열과 갈등이 많기 때문에 이걸 통합하고 조정하고, 갈등을 조화롭게 극복해내는,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이어 “우리 시대가 무얼 요구하는가 하는 시대정신을 통찰하고 어젠다를 만들어내는 힘도 중요하다”며 “리더는 어느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인데 엉뚱한 데로 가면 안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박 전 원내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을 언급, “아름다운 경선이었다”라고 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를 한 뒤 지금까지 그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묘한 파장을 낳기도 했다.
박 시장과 박 전 원내대표 모두 경남 창녕 출신으로, 동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