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文-安으로 쪼개진 제1야당…정계개편 ‘빅뱅’

총선 앞두고 文-安으로 쪼개진 제1야당…정계개편 ‘빅뱅’

입력 2015-12-13 15:07
업데이트 2015-12-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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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친노·86정당’-安 ‘비노·호남’으로 일단 양분安 신당, 원내교섭단체 형성될 경우 새정치聯 원심력 강화일단 경쟁체제’一與多野’ 패배 우려시 연대론 고개들듯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공식 탈당함에 따라 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야권이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당장 새정치연합은 비주류·비노(비노무현)·호남 출신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가 예상돼 분당 사태로 치달으며 극심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 밖에서는 이미 신당을 창당중인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이 안 전 대표를 비롯한 탈당파 의원들의 영입이나 연대를 모색하며 ‘통합 신당’을 구체화하기 위한 시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 정치권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재편된 후에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일대일 대결구도를 복원하기 위해 야권에서 또다른 합종연횡이 계속되는 등 야권지형의 대개편이 예상된다.

◇文 마이웨이·安 ‘야권신당’ 추진…양분된 제1야당 =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안 전 대표의 탈당에 따라 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86·수도권의 기존 새정치연합과 안 전 대표를 얼굴로 내세운 비노·호남의 ‘안철수 신당’으로 양분될 공산이 커졌다.

문 대표 측은 당혹스러움 속에서도 안 전 대표의 탈당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아닌 만큼 최대한 당을 추스르면서도 예정된 일정대로 총선 프로세스를 밟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당장 당내에서는 문 대표 책임론이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탈당을 결심한 비주류들이 ‘탈당’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까지 당내에 남아 문 대표 퇴진론을 주장하며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미 주승용 오영식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데다 비주류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 참석을 거부하고 유승희 최고위원까지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지도부 와해 우려마저 나온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막지 못한 문 대표로선 후속 탈당을 최소화하면서 당의 원심력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

당장 현역의원의 이탈을 막으려면 당의 통합적 운영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 대표가 내년 총선 물갈이를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게 될 경우 당의 분열상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표측은 추가이탈 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탈당파를 ‘공천불만세력’으로 몰아세우며 탈당의 명분찾기를 차단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세력화’를 공언한 만큼 ‘헤쳐 모여’의 깃발을 높이들고 탈당세력 최대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적인 목표는 의원 20명 확보를 통한 국회 교섭단체 구성으로 예상된다. 교섭단체를 이루면 여야 협상의 한 축으로 참여, 정치적 존재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안 전 대표는 이미 신당 창당을 진행중인 신당파와 적극 합당이나 연대를 모색하며 세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각각 신당을 창당중이지만 새정치연합을 위협할 만큼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들 신당파는 모두 호남 출신 인사들이어서 ‘호남당’에 머물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더욱이 천 의원이 독자노선을 걸어옴에 따라 신당파 간 통합 작업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당파들이 안 전 대표측과 손잡고 통합신당을 모색해 새정치연합과 야권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신당파와 곧바로 손을 잡을 경우 이른바 ‘호남 자민련’이라는 틀에 종속될 수 있는 만큼 제3지대에서 자체적인 동력을 확보하고 전국정당으로서 외연을 넓히는 작업을 진행한 뒤 통합의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 전 대표가 지난해 민주당과 합당 전 창당작업을 함께 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성식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전신) 의원은 물론 새정치연합 내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한길 전 공동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의 신당 동참을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연대설도 거론된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신당파나 탈당파 모두와 통합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당파 모두가 안 전 대표가 내건 ‘새정치’의 이미지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고, 새정치연합의 연쇄 탈당이 이뤄진다고 해도 안 전 대표가 선별적 협력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무분별한 통합에 나설 경우 안 전 대표의 ‘새 정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가 신당파와 부분적 통합에 나서고 나머지 신당파나 탈당인사들과는 아예 거리를 두거나 총선 때 ‘선거연대’ 형태로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전 대표측의 문병호 의원은 “바로 신당파와 합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추가 탈당이 발생하면 이들과 규합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라며 “당밖 신당파와는 연말연초나 돼야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분열된 야권, 총선 앞두고 복잡한 합종연횡 불가피 = 안 전 대표의 독자세력화 선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열된 야권에 새누리당과 대항하기 위해 풀어야할 복잡한 숙제를 하나 더 떠안긴 셈이 됐다.

야권의 제 세력들은 내부적으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동시에 거대여당인 새누리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구도짜기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연말연초를 지나면서 야권내 신당 흐름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야권 전체적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여당에 패배를 안기기 위한 총선 후보 단일화나 당대당 통합 문제가 화두로 다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이 수도권과 호남, 친노와 비노로 분열된 상태에서 총선을 치르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만 주면서 야권 필패로 귀결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크기 때문이다.

야권 후보단일화의 방안으로 당대당 통합이냐, 후보단일화를 통한 선거연대냐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는 그동안 총선에서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 천정배 신당 등과의 대통합을 거론해왔지만 당밖 신당파는 “현재의 새정치연합은 가망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의 새정치연합이 심상정 대표의 정의당과 합당하는 방식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신당파 중에서는 ‘친노 패권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 당대당 통합문제를 논의해볼 수 있다는 주장까지 있었음을 고려하면 대통합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당대당 통합이 불발된다면 후보단일화가 화두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대표를 비롯한 신당파가 야권신당을 창당한 뒤 또다시 새정치연합과 통합하는 것은 ‘도로 새정치연합’으로 명분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국민적 호소력이 약하기 때문에 후보단일화가 대안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중앙당 차원의 후보단일화와 같은 전반적인 선거연대가 성사되는데는 난관이 많지만 야권후보가 난립돼 패배가 불가피해 보일 경우 각 지역선거구 차원에서 후보간에 자발적으로 연대나 후보단일화는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중앙당 차원은 물론이거니와 선거구별 후보단일화도 성사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선 안 전 대표가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문 대표와 등을 돌린 상황은 총선 이듬해 실시되는 2017년 대선까지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야권내 총선 연대설에 힘이 실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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