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충격’…수도권 ‘패닉’ “분열하면 총선 패배 뻔한데”

野 ‘충격’…수도권 ‘패닉’ “분열하면 총선 패배 뻔한데”

입력 2015-12-13 13:57
업데이트 2015-12-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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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승부 지역 ‘총선패배’ 걱정에 전전긍긍 …”다 죽는다””공멸하자는 것”·”불가피한 선택”…주류·비주류 공방”당이 좀 더 진정어린 노력했어야”’뒤늦은’ 자성론도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오전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공식 선언하자 설마 설마했던 야권 분열이 현실화됐다며 충격에 빠졌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의원들은 새누리당을 상대로 ‘일여다야(一與多野)구도’가 되면 선거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공포에 휩싸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류와 비주류는 안 전 대표의 탈당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전날 긴급의원간담회를 열어 막판 중재를 시도했던 수도권모임의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구을)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들이 백방으로 노력했는데 탈당을 막지 못해서 안타깝고 아쉽다”며 “총선 승리 불빛이 많이 약화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설훈 의원(경기 부천시원미구을)도 “(내년 총선에) 절대로 안 좋은 영향이고 좋을 턱이 없다”며 탈당을 결행한 안 전 대표를 향해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닌데 자기한테 득이 되는 게 뭐가 있는가. 탈당은 공멸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 전주시덕진구의 김성주 의원은 트위터에 “분명한 것은 우리는 분열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점”이라며 “수명이 다한 낡은 체제를 끝내기 위한 우리의 안간힘은 단합과 분열의 갈림길에서 더 큰 힘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때 호남지역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성곤 의원(전남 여수시갑)은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야권이 분열하면 패배가 뻔하다. 어떤 식으로든 통합 연대가 돼야지 안 그러면 다 죽는다”고 한탄했다.

주류 측은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비주류 측은 안 전 대표를 적극 옹호하고 탈당 책임을 문 대표에게 돌리는 등 계파간 대결로 비화되는 양상도 감지됐다.

주류측 김기식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치인에게는 자기 책임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당에 문제가 있으면 바꾸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거나 아니면 정치를 그만두거나 해야 한다”고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친문(親文·친문재인) 인사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에 “김상곤 혁신안과 안철수 혁신안을 실천하면 가장 먼저 혁신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역설적 현상을 직시해야, 논리 뒤에 숨은 이해관계와 세력관계를 볼 수 있다”며 “이제 세력과 세력, 당 대 당으로 노선경쟁과 혁신경쟁을 하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로 ‘하위 20% 물갈이 방침’에 반대하며 당무감사를 거부했던 유성엽 의원은 트위터에 “기어이 파국이다. 문재인 대표의 결단으로 야권의 대변화ㆍ대통합의 길이 열리길 간절히 고대했지만, 그 길은 끝내 외면되고 말았다”며 문 대표를 비판했다.

광주가 지역구인 비주류측 김동철 의원은 “자신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 살신성인 결단을 하지도 않았다”며 “탈당은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이 탈당까지 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포함해 모두가 더 노력했어야 한다는 자성론도 제기됐다.

이석현 국회부의장(경기 안양시동안구갑)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탈당은 정말 아쉬운 일이고 저를 포함해서 당이 좀 더 진정어린 노력을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탈당은 너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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