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개회사 “수소탄 실험·광명성 4호 발사로 존엄·국력 빛냈다”통일부 “핵-경제 병진노선 재확인 시사”…대회기간 핵실험 자제할 듯
북한은 ‘김정은 시대’가 공식 선포되는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7일 전망됐다.양복 차림으로 북한 노동당 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개막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날 회색 넥타이와 검은색 줄무늬 양복 차림으로 1980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당대회에 참석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들어 단행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자신의 치적으로 과시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핵-경제 병진노선의 재확인을 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제1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도 “우리 당과 인민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이룩한 자랑찬 성과는 일심단결의 정치사상강국, 불패의 군사강국을 일떠세운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문화한 데 이어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노동당 규약에도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명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규약 개정을 통해 ‘유일영도체제 10대 원칙’과 ‘핵보유국’을 명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핵-경제 병진노선의 재확인 혹은 변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좀 더 구체화해서 정교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당 대회 기간에는 추가 핵실험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 대회는 에너지가 많이 드는 사업”이라며 “100여 명의 외신 기자를 (당 대회 취재로) 불렀는데, 핵실험을 하면 초점이 핵실험으로 가지 집안 잔치(당 대회)로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김 제1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당 대회는 오는 9일께 폐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