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연설, ‘아버지 부시’ 이후 가장 이해 쉬워”

“트럼프 취임연설, ‘아버지 부시’ 이후 가장 이해 쉬워”

입력 2017-01-30 13:10
수정 2017-01-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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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정책연구원 분석…“공격적 뉘앙스는 레이건과 유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연설이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1989년 취임) 이후로 가장 이해하기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발표한 ‘콘텐츠 분석으로 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연설’ 보고서를 통해 지미 카터(1977년)부터 트럼프까지 전·현직 대통령 7명의 취임연설을 분석한 결과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다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가독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2001년), 빌 클린턴(1993년), 로널드 레이건(1981년)·버락 오바마(2009년), 지미 카터(1977년) 전 대통령 등의 순으로 높은 가독성을 보였다.

이는 취임연설에 활용된 용어나 문장의 수준 등을 토대로 가독성을 평가하는 5개 ‘가독성 지수’의 평균을 통해 도출한 순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연설의 경우 중학교 3학년 또는 고교 1학년 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연설 길이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총 1천433단어로 카터 전 대통령(1천229단어) 이후로 가장 짧았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2천427단어로 가장 길었으며, 전임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도 2천395단어로 상당히 긴 편에 속했다.

김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사용률이 가장 높은 단어는 ‘우리’, ‘미국’, ‘미국인’, ‘여러분’, ‘당신들’, ‘국가’, ‘민족’”이라며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우선주의 또는 민족주의 개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연설을 회상케한다”며 “때로 공격적인 뉘앙스가 풍기는 면도 소름 끼칠 정도로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확실한 것은 트럼프는 미국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선포했다는 점”이라며 “만약 그가 약속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실행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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