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책으로 정치 공부한 윤석열…김종인 추천사 쓴 ‘제왕적 대통령의 종언’

[단독]책으로 정치 공부한 윤석열…김종인 추천사 쓴 ‘제왕적 대통령의 종언’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6-29 10:42
업데이트 2021-06-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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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유튜브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유튜브 캡처
사퇴 이후 약 4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29일 공식 대권행보를 시작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첫 유튜브 인사 영상을 공개했다. 자택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는 윤 전 총장의 자택 거실의 일부와 함께 벽면 책장에 꽂혀 있는 장서들도 모습도 담겼다.

서울신문의 확인 결과, 이 장서들 중에는 국내 최초 대통령학을 개설해 연구한 함성득 한국대통령학연구소장의 책 ‘제왕적 대통령의 종언’도 포함돼 있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윤 전 총장이 잠행하는 동안 책을 통해 ‘대통령 리더십’을 연구한 셈이다.

윤 전 총장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앞서 전임 대통령들을 연구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2017년 출판된 책 ‘제왕적 대통령의 종언’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들의 리더십을 분석한 책으로 이들의 성공·실패 원인을 담았다.

이 책은 출판 당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대표(현 국정원장), 김무성 전 의원 등이 추천사를 썼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책 추천사에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생각과 준비 없이 당선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책 표지=yes24
책 표지=yes24
책에서는 실패한 대통령의 주원인으로 역사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고자 ‘대형 업적’에 집착하는 태도를 꼽았다. 5년짜리 단임대통령의 임기로 달성할 수 없는 과도한 국정과제를 추진하다 리더십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이다.

또 저자는 ‘박정희의 정치적 그늘’도 실패의 한 축으로 분석했다. 박정희 모델에 충실해 ‘경제대국’을 과제로 설정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계몽군주형 리더십이 통했던 박정희 시절에 비해 정치·사회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과거의 유산만을 따라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박정희 유산’을 발전적으로 계승하지 못하고 권위주의로 회귀하다 탄핵을 맞았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인사 실패와 입법 한계 등을 대통령 실패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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